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7일 오후 2시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전국 초·중·고등학교 및 특수학교의 2020학년도 신학기 개학일을 4월 6일로 추가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7일 오후 2시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전국 초·중·고등학교 및 특수학교의 2020학년도 신학기 개학일을 4월 6일로 추가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전날(17일)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초·중·고교 개학을 추가 연기한다는 방침을 발표하자마자 수험생 커뮤니티에는 우려의 글들이 쏟아졌다. 개학이 5주 미뤄짐에 따라 수능을 포함한 대입 일정 연기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불확실한 입시 일정에 당장 대입을 앞둔 수험생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대입 일정 변동 여부에 말 아낀 교육부… "개학은 해봐야"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오후 2시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전국 초·중·고등학교 및 특수학교의 2020학년도 신학기 개학일을 4월 6일로 추가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대구·경북지역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서울·경기 등 수도권에서는 여전히 산발적으로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또 유럽 등 해외에서 유입되는 내·외국인 환자까지 추가돼 지역사회 감염 우려도 나온다. 이 때문에 정부에서도 2주간 연기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에 따라 당초 3월2일이었던 개학일은 총 5주일 미뤄지게 됐다. 교육부는 지난달 23일 개학 1주일 연기를 처음 발표한 데 이어 이달 12일에 2주일을 더 미룬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는 3차 개학 연기다.

고교 개학이 장기간 연기되면서 수능 등 대입 일정에도 변동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다만 교육부는 개학 연기에 따른 대입 일정 변경 여부에 대해 "개학 후 학사일정이 시작돼야 중간고사 등 시험 일정이나 1학기 평가가 완료되는 시점을 정할 수가 있다"며 말을 아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7일 오후 2시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전국 초·중·고등학교 및 특수학교의 2020학년도 신학기 개학일을 4월 6일로 추가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사진=임한별 기자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7일 오후 2시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전국 초·중·고등학교 및 특수학교의 2020학년도 신학기 개학일을 4월 6일로 추가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사진=임한별 기자

불확실한 입시 일정에 불안한 수능생들 "제대로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이 같은 정부 방침에 당장 대입을 앞둔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불확실한 입시 일정에 불안감을 호소했다. 특히 이날 수험생 커뮤니티 '수능날만점시험지를휘날리자'(수만휘)에서는 개학연기에 따른 입시 전략 등을 묻는 게시글일 대거 등장하기도 했다.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 중이라고 밝힌 예비 고3 A씨는 "대입 일정 관련 뉴스를 찾아보기 어렵다"며 "3월에 교내 대회며 동아리 활동이 잡혀 있었는데, 개학이 연기되면서 아무 것도 못하고 있다. 개학이 4월로 미뤄지면 대입 전략을 바꿔야 하나 싶다"고 토로했다.

재수생이라고 밝힌 B씨는 "큰 맘 먹고 재수를 결정했는데, 2월 말부터 학원 측이 코로나 여파로 휴강을 결정한다며 전액 환불해줬다"라며 "집에서 인강에 의존해 문제를 풀고 있는데 지치고 불안하다. 제대로 하고 있는 지 모르겠다"고 코로나19의 여파로 입시학원이 잠정 중단한 데 대한 불안감을 드러냈다.

앞서 유 부총리는 문을 여는 학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지적에 "다시 한번 사회적 거리두기에 학원도 협조하고 동참해 줄 것을 다시 한번 호소하고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또 다른 대책들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며 강력 대응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일부 학원들은 당분간 휴원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과 학생이라고 밝힌 C씨는 "개학이 미뤄지니 미리 예습해 둬야 할 것 같은데, 학원은 쉬니 어떻게 공부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날 맘카페에서도 고3 자녀를 둔 부모들의 고민글이 잇따라 게재됐다. 정시 준비하는 딸을 뒀다는 D씨는 "개학 연기한다는 뉴스를 보고 딸이 '1년치 계획 다 세웠는데 어떡하냐'며 울음을 터뜨렸다"며 "독서실도 못가고 방에 갇혀 공부하는데, 건강이 중요하니 개학연기 잘했다고 생각했다가 딸을 보니 고3들한테는 가혹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털어놨다.


해당 글에 또 다른 학부모들 역시 "저희 딸도 고3인데, 미술학원이 문제네요. 예체능 계열은 학원을 꼭 가야한다던데 고민이 많습니다", "이번 고3, 마음 잡기 힘들 것 같아요", "고3인 우리 조카도 펑펑 울더라고요. 맘이 안 좋다"고 공감을 표했다.

한편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개학 연기가 모든 수험생에게 적용되는 만큼 조건과 상황이 다 같기 때문에 특별히 나만 불리하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며 "개학 연기라도 대입 시계는 움직이는 만큼 수험생들은 학습 계획을 세워서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입일정 변경 여부는 빠르면 다음주 후반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