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역전?' 3월 주식 폭락후, 개미들 8조 순매수 왜?
송창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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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서킷브레이커와 사이드카가 발동된 1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3.56포인트 내린 1457.64에, 코스닥은 56.79포인트 내린 428.35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0.0원 오른 1,285.7원에 장을 마감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머니S 장동규 기자 |
사상 최대의 주가 폭락에도 불구하고 개미들의 ‘주식 사재기’ 열풍이 뜨겁다. 반대로 외국인은 역대 최대의 ‘팔아 치우기’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개인 순매수 거래대금과 외국인 순매도 거래금액이 거의 비슷할 정도로 정반대의 행보가 펼쳐지고 있다.
인생 역전을 노린 개인투자자들이 폭락장이 저점 매수가 될 기회 보고 뛰어들었다는 분석이다.
20일 한국거래소 시장정보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에서 3월 개인 순매수 규모는 2~19일 기준 8조5159억원으로 나타났다. 개인 순매수 거래량은 2억7839만주에 달했다 . 반면 외국인은 같은 기간 9조4748억원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이 팔고 나간 금액만큼, 개인이 산 것이다.
3월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확대되며 주식 폭락이 시작된 시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준 주식거래 활동 계좌수도 오히려 증가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계좌수는 18일 기준 3028만4338개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1월 20일 2990만여개 대비 약 30만개 가량 늘었다.
코스피 지수는 3월 9일 2000이 붕괴된 이후 10여일 만인 19일 1500까지 무너진 상황이다. 20일 오전 시황이 반등에 성공해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여전히 1500에서 등락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개인의 매수세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20일 오전 11시 현재 외국인은 662억원 매도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개인은 513억원 매수로 순매수세가 확대되고 있는 중이다.
증권가에선 사상 초유의 주식시장 폭락에도 개인 매수가 이어지는 이유는 개인투자자들이 인생역전을 노리고 시장에 뛰어들었기 때문으로 관측하고 있다. 가상화폐 투자 열풍에서 실패하고 집값 급등에 좌절한 투자자들이 폭락하고 있는 주식으로 몰리고 있따는 분석이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개인 매수세가 느는 이유는 외국인 매도에 따른 주가 하락과 저가 매수세 유입 때문으로 본다”며 “금리 인하 등 풍부한 유동성 환경이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코로나19 공포가 글로벌로 확산되고 있는 만큼, 주가 폭락이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지는 미지수다.
실제 1996년 6월 913.25였던 코스피는 외환위기를 거치며 1998년 6월 280.00으로 69.3% 하락했고 1999년 6월에야 900 선을 회복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코스피는 2007년 10월 2,064.85에서 2008년 10월 938.75까지 떨어졌다. 이에 당시 바닥이라고 생각하고 매수한 개미투자자들이 큰 피해를 본 경험이 있다.
노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이 있는 충분한 만큼 리스크가 크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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