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살 된 '011' 번호 사라진다… "언제까지 쓸 수 있나요?"
2G 사용자, 단말기 무상· 30만원 지원… 매달 1만원·이용요금제 70% 할인
박흥순 기자
7,359
공유하기
![]() |
011이 25년만에 사라진다. 2021년 6월 이후에는 011 번호를 볼 수 없게 된다. /사진=머니S DB |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가 12일 SK텔레콤이 2G 서비스를 폐지하기 위해 제출한 ‘기간통신사업 일부 폐지신청 건’에 대해 이용자보호조건을 전제로 승인 결정을 내렸다. SK텔레콤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2G 서비스 중단을 준비했다.
과기정통부는 지난해 11월과 올해 1월 두 차례 SK텔레콤이 신청한 2G 서비스 폐지 신청을 반려했다. 과기정통부는 두 차례 모두 “이용자보호 방안이 미흡하다”며 허락하지 않았다. SK텔레콤은 이를 보완해 지난 4월28일 3차 폐지신청을 냈고 이날 최종 승인됐다.
SK텔레콤은 "96년부터 운영하던 장비가 노후화돼 지난 3년간 교환기 고장비율은 132%, 기지국·중계기 고장은 139% 증가했다"며 "예비불가 부품이 존재해 수리할 수 없는 품목도 있어 2G 망을 계속 운영할 경우 통신장애 위험이 높다"고 주장했다.
6월1일 기준 SK텔레콤의 2G 사용자는 38만4000명이다. 이들은 3G 이상 서비스를 선택할 경우 단말기를 무상으로 지급(SK텔레콤 지정 10종 중 1종으로 제한)받거나 단말기 구매 시 30만원 지원을 받게 된다. 또 2년간 매월 요금 1만원을 할인 또는 2년간 이용요금제의 70%를 할인 받는다.
![]() |
이태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이 12일 SK텔레콤이 2G 서비스를 폐지하기 위해 제출한 ‘기간통신사업 일부 폐지신청 건’에 대한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임한별 기자 |
1년의 한시적 유예기간도 둔다. 과기정통부는 “2021년 6월30일까지 011번호를 사용할 수 있도록 조치한다”며 “011에서 010으로 번호를 옮긴 이들이 전화를 걸 경우 수신자에게 011 번호를 표시하는 서비스를 지원한다”고 전했다.
본격적인 2G 폐지 작업은 다음달부터 진행된다. 이태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네트워크정책실장 “승인일부터 20일 이상 경과 후 2G 서비스 폐지절차를 진행해야 하며 승인 직후부터 폐지 사실을 이용자에게 통지해야한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장비 노후화가 심한 지방부터 광역시, 수도권, 서울 순으로 폐지한다는 계획이다.
이 실장은 “앞으로도 과학기술 정보통신부는 유사한 기간통신사업 폐지 승인 심사과정에서 기업들이 적시에 대응할 수 있도록 공정한 절차를 진행하겠다”며 “사업 폐지에 따른 이용자 보호를 최소화해 네트워크 환경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고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