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구하라 친모, '구하라법' 동의 못하는 이유
김유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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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떠난 故구하라의 친모가 '구하라법'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사진=TV조선 방송캡처 |
친모와의 만남 전, 故구하라의 친오빠 구호인씨의 입장부터 들어봤다. 구호인씨는 11세, 9세였던 시기 친모가 집을 나간 이후 자신들은 큰 결핍 속에 자랄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구호인씨는 "특히 감수성 예민했던 동생의 상처가 컸다"며 부정적인 말 가득한 故구하라의 다이어리를 공개했다. 그 안엔 '나는 누구인가'라는 자기 자신을 부정하는 말도 써있었다.
이런 故구하라가 친모를 찾게 된 건 마음의 치료를 위한 의사 선생님의 추천때문이었다. 하지만 생각만큼 그 결과는 좋지 않았다고. 구호인씨는 "만나니까 어땠냐고 물으니 아무렇지 않았다고. 나중에는 괜히 연락을 했다고 저한테 얘기를 했었다"고 친모에 대한 생전 故구하라의 생각을 대신 전했다.
구호인씨는 친모의 의심스러운 정황을 장례식장에서 처음 발견했다. 구호인씨는 "장례식장에서 다 슬퍼하고 있는데 (친모가) 이상한 행동들을 많이 했다. 상주복을 달라고 난리를 치고 있다길래 제가 (친모에게) 상주복 안 입었음 좋겠다고 얘기했다. 하라 죽음에 엄마도 7~80% 책임이 있다 생각한다고 말하고 있는데 휴대폰 불빛이 켜져있는 거다. 물어봤더니 녹음을 하고 있다고 얘기하시더라. 그때부터 동생 재산을 노리고 왔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구호인씨는 "(동생의 집을 정리할) 부동산 중개인이 친모에게 연락을 했었는데 전화를 안 받으시더니 변호사 명함 하나 던져놓고 '여기에 모든 걸 위임했으니 여기 연락하세요'라고 했다더라"며 친모의 변호사 선임 사실을 알게 된 상황도 전했다. 이는 구호인씨가 의심을 확신으로 바꾼 계기이기도 했다.
이후 '탐사보도 세븐'은 故구하라의 친모를 찾았다. 긴 설득 끝에 얘기하게 된 그는 "호인이는 제가 살아온 과거에 대해 모른다. 나는 내가 살기 위해서 거기에서 나왔다. 내가 애를 데리고 나왔어야 했는데 (후회도 크다)"라며 억울해 했다. 그는 2017년까지 남매에게 연락 못한 이유를 묻는 제작진에 "힘들었다. 경제적으로 너무 힘들었다. 몸도 아팠다"고 변명했다.
이어 그는 불과 고인의 발인 다음 날부터 변호사를 통해 유산 문제를 따지게 된 경위를 전했다. 그는 "(장례식에서 쫓겨나) 한탄하고 울고 있는 상황인데 언니한테 전화가 온 거다. 하라가 나 때문에 그런 거 아닌가 죄책감을 보였더니 언니가 이렇게 된 마당에 아는 변호사가 있으니 찾아가 보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에 '탐사보도 세븐'은 친모의 언니와도 전화 인터뷰 했다. 그는 "(동생이) 펑펑 울면서 전화가 왔다. 하라 마지막 가는 모습을 상복이라도 입고 좋은 데로 보내고 싶은데 쫓겨났다고 막 울더라. 그때 화가 났다. (친한 변호사가) 이것들이 돈 욕심이 나서 온 줄 알고 쫓아낸 거 같다고. 요즘에는 법이 상속은 부모한테 똑같이 나눠주는 거라고 했다"며 동생에게 변호사를 소개해준 이유를 밝혔다.
친모의 언니는 남매가 클 동안 양육을 책임지지 않은 비양육자가 유산 상속을 받는 게 맞다고 생각하냐는 제작진의 물음에 "혼자서 태어난 거 아니잖냐. 나라 법에 따라서 해야한다. 당연히 양쪽이 나눠 가져야지"라고 당당히 주장했다.
구하라 친모는 "지금 호인이는 일방적으로 버리고 나서 갑자기 나타나서 돈을 요구한다고 그러는데 그건 아니다. 다 가정 나름대로 이유가 있고, 다 자기 나름대로 할 말이 있다. 다 할 말이 있고, 하고 싶지만 말을 않고 입만 닫고 있을 뿐이다"라며 "근데 '구하라법' 동의는 안 한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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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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