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미네 비디오가게'에서 가수 윤상이 故 신해철과의 마지막 순간을 회상했다. /사진=SBS 제공
'선미네 비디오가게'에서 가수 윤상이 故 신해철과의 마지막 순간을 회상했다. /사진=SBS 제공

'선미네 비디오가게'에서 가수 윤상이 故 신해철과의 마지막 순간을 회상했다.

지난 27일 방송된 SBS '선미네 비디오가게'에는 윤상이 게스트로 출연해 진행자 선미와 故 신해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윤상은 오랜 절친이었던 故 신해철에 대한 기억을 시청자들에게 전했다.


윤상은 "20대 때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낸 친구다. 내가 겪은 신해철이란 친구에 대해 있는 그대로 말하고 싶다"며 출연 계기를 밝혔다.

윤상과 신해철은 1968년생으로 동갑내기 친구이자 데뷔 동기다. 윤상은 "만나기 전 그는 나를 작곡가로 알고 있었고 나도 88 대학가요제에 출전한 그를 알아봤다. 동갑내기라 빠르게 친해졌다"고 회상했다.


윤상은 신해철의 엄청난 인기를 곁에서 실감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의 음악세계에 대해 언급하며 "신해철이 엄정화의 '눈동자'와 이승기의 1집 앨범, 전랍회 1집 앨범까지 프로듀싱했다. 음악적 스펙트럼이 넓었고 신해철이라 가능한 일"이라고 전했다.

윤상은 "신해철은 남들이 할 수 없는 걸 찾아 보여준다. 노랫말이 주는 울림이 크기 때문에 우리가 기억하는 것"이라며 "누구보다 가사에 고민이 많았던 뮤지션"이라고 기억했다.


이어 신해철의 사회적 발언에 대해 언급하며 "신해철의 노래 중 동성동본을 응원했던 노래가 있다. 가사에 의미를 담는 작가다"고 말했다. 윤상은 "서슴없이 솔직담백하고 멋있게 표현하는 친구다. 그는 민감한 주제에도 날카로운 시선으로 사회를 바라봤다"고 덧붙였다.

윤상은 신해철과 몇 년 동안 교류하지 않았던 때가 있었다고 고백했다. 윤상은 "신해철은 입을 다물면 편해지지만 이기적인 것이라고 말하던 친구다. 그런데 나는 그가 과연 자기 음악을 편안하게 보여줄 수 있을까, 감당할 수 있을까 걱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 부분들로 신해철이 떠나기 전 몇 년 동안 교류하지 못했고 그 차이를 어떻게 채울지 고민하던 중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윤상은 신해철이 떠나기 전날 만났던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며칠 있으면 아무 일 아닌 거라 생각하고 싶었고 누워있는 상태로 보는 것이 싫었다. 잠깐 보고 나왔는데 다음날 안 좋은 소식을 접했다"며 고개를 떨궜다.

윤상은 "그가 떠나고 몇 년 동안 공백을 느꼈다. 지나고보니 젊은 시절 내게 가까웠던 친구였다"고 말했다.

윤상은 故 신해철을 향해 직접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청춘이라 부를 수 있는 시간에 함께했던 가장 가까웠던 사람이 너였다. 마지막에 한 번 손 잡을 수 있어 감사하다"며 눈시울을 붉혀 보는 이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