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요트 사러 간 남편 논란에 강경화 "송구…귀국 종용 곤란"(종합2보)
"오래 계획하고, 미루다 간 것…본인이 결정해 떠났다"
이일병 교수, 해외여행 자제 권고에도 출국 '여론 뭇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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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외교부 장관 © News1 박세연 기자 |
(서울=뉴스1) 민선희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배우자의 미국행 논란과 관련해 "송구스럽다"면서도 "귀국하라고 이야기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강경화 장관은 4일 오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워낙 오래 계획하고, 미루고 미루다가 간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강 장관은 여행 계획에 대해 사전에 알고 있었다면서 '설득해도 간 것이냐'는 질문에는 "이런 상황에 대해 본인도 잘 알고 있고 저도 설명했지만 결국 본인이 결정을 해서 떠난 것"이라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강경화 장관은 이날 일부 실국장급 간부들과의 업무 관련 회의 중에도 "국민들께서 해외여행 등 외부활동을 자제하는 가운데, 이런 일이 있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배우자인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는 요트를 구입하기 위해 미국으로 여행을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외교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여행 자제 권고를 내린 상황에서 외교장관의 배우자가 여행을 목적으로 출국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KBS는 전날 강 장관의 배우자인 이 교수가 요트 구입과 여행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다고 보도했다. 이 교수는 여행 목적에 대해 "자유여행"이라며 '코로나19가 우려되지 않느냐'는 질문엔 "걱정된다. 그래서 마스크 많이 갖고 간다"고 답했다.
출국 전 이 교수는 자신의 블로그에 미국에서 요트를 구입한 뒤 친구들과 미 동부 해안을 따라 항해할 계획이라고 적었다. 이 교수는 다른 게시물에서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원래 겨울을 보내려고 목적지로 삼았던 캐리비안 섬들이 국경을 닫았다"며 "원래 계획에서 목적지를 변경해야 할 지도 모르겠다"고도 했다.
이 교수가 미국 현지에서 구매하려고 하는 요트는 '캔터 51 파일럿하우스'(Kanter 51 Pilothouse)로, 51피트, 약 15m 길이의 세일링 요트다. 최소 2억원 상당일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수는 지난 6월에도 요트 구입을 위해 그리스 여행을 계획했다가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수의 해외여행이 문제가 된 이유는 외교부가 전·국가 지역에 대해 특별여행주의보를 내린 상황이기 때문이다. 외교부는 지난 3월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확산하자 1차 주의보를 내린 이후, 현재 3차 주의보까지 발령한 상태다. 외교부는 "특별여행주의보 발령 기간 중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계신 우리 국민께서는 여행을 취소하거나 연기해달라"고 권고하고 있다.
KBS 보도에 따르면 이 교수는 특별여행주의보 발령과 관련해 "하루 이틀 내로 코로나19가 없어질 게 아니다"라며 "매일 집에서 그냥 지키고만 있을 수 없으니까 조심하면서 정상 생활을 어느 정도 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공직자 가족인데 부담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나쁜 짓을 한다면 부담이지만 제가 옳다고 생각하는 거 하는 것, 내 삶을 사는 건데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느냐 때문에 그것을 양보해야 하느냐"며 "모든 것을 다른 사람 신경 쓰면서 살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 교수는 코로나19 초기인 지난 2월에도 베트남 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 때는 해외여행 특별여행주의보가 내렸던 시기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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