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도 예상못한 당근마켓 '아기 판매글'… "상상할 수 없는 일"
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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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 생후 36주 된 아이를 거래하겠다는 글이 게재되면서 충격을 안겼다. 일각에선 당근마켓이 이같은 판매글을 사전 차단할 수 없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당근마켓은 이와 관련 8분만에 해당 게시글을 삭제했으며 재발 방지책 역시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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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 생후 36주 된 아이를 거래하겠다는 글이 게재되면서 충격을 안겼다. /사진=뉴시스(당근마켓 캡처) |
'아이 입양합니다. 36주 됐어요' 아이 판매글 충격
… 정체는 20대 미혼모지난 16일 오후 6시36분쯤 당근마켓 서귀포시 지역 카테고리에는 '아이 입양합니다. 36주 됐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이와함께 글쓴이는 이불에 감싼 아이 사진을 게재, 판매 금액으로 20만원을 책정해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당근마켓 측은 사용자들의 신고를 받고 8분 만인 같은날 오후 6시44분쯤 해당 글을 비공개 처리하고 글쓴이를 영구 탈퇴 조치했다. 또 수사기관과의 협업으로 산모와 아이의 신원을 단시간에 확보했다.
조사결과 글쓴이는 최근 도내 한 공공산후조리원에서 아이를 출산한 20대 여성 A씨로 파악됐다.
경찰조사에서 미혼모 A씨는 "아기를 입양 보내는 상담을 미혼모센터에서 받게 된 것이 화가 나 이같은 행동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근마켓, 사전차단 불가했나
… "누구도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후 미혼모에 대한 정서적 지원이 이뤄져야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됨과 함께 당근마켓과 같은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이같은 판매글을 제재할 수 없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당근마켓은 해당 사건과 관련 "이번에 벌어진 일은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안타까운 일이다"며 "완벽한 기술적 대응은 불가능한 영역에 가까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동안 당근마켓은 거래금지 항목에 대해 ▲이용자 신고 제도 ▲내부 모니터링 ▲AI 머신러닝 기술 활용 ▲키워드 정교화를 통해 필터링 해왔다. 다만 이번 사건의 경우 예측 불가능한 데다가 AI가 사전에 학습한 데이터가 없어 차단할 수 없었다는 것이 당근마켓 측 설명이다.
다만 당근마켓은 기존에 구축한 시스템을 기반으로 빠르게 대응해 게시글 등록 8분 만에 미노출 처리를 완료하고 산모 신원 확보에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당근마켓은 선제적 방지노력을 위해 여러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당근마켓 측은 "정상 범주를 벗어나는 것으로 분석될 경우 사전 필터링할 수 있는 AI 기술에 대해 중장기적 투자를 진행하는 등의 기술적 방안을 강구할 예정"이라며 "당근마켓은 항시 기술적, 정책적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해 이용자 여러분들께 안전한 서비스 이용 환경을 제공해 드릴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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