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 감금·성폭행한 30대 남성, 제주서 사흘간 도주
서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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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오후 5시쯤 제주시 이도2동에서 여자친구를 감금하고 성폭행한 30대 남성 A씨가 도주 끝에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사진=뉴스1 |
제주동부경찰서 관계자 등에 따르면 A씨(37)는 지난 8일 오후 5시쯤 제주 이도2동에서 전 여자친구를 감금해 강간·폭행한 혐의로 긴급 체포된 후 조사 받고 있다. 경찰은 A씨의 도주를 도운 혐의(범인 도피 방조)로 그의 지인 여러 명에 대해서도 함께 수사하고 있다.
A씨는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제주에 위치한 한 주택에서 전 연인이었던 피해자 B씨(29)를 손과 발을 묶어 둔기로 폭행한 데 이어 강간한 혐의를 받는다. 또 도구를 사용해 수차례 폭행하고 담뱃불로 피해자 신체 일부에 상해를 입혔다.
감금 사흘째인 지난 5일 오전 B씨는 A씨가 편의점에 담배와 술을 사러 간 8분여 사이 가까스로 탈출해 이웃집으로 몸을 피한 뒤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B씨가 탈출한 사실을 알자마자 바로 휴대폰을 끄고 도주 행각을 벌였다. 행적을 남기지 않기 위해 현금만 사용했고 마스크를 쓰고 차량과 택시, 지인 차량 등을 번갈아 이용하며 수사망을 피했다. A씨의 도주를 도운 지인들은 차량과 숙소를 제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결국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수사망을 좁혀 온 경찰에 포착돼 도주 나흘째인 지난 8일 오후 검거됐다. 경찰이 A씨의 지인 차량을 미리 파악한 끝에 체포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A씨 검거를 위해 인력 500여명과 헬기 등을 투입했다.
전과 20범인 A씨는 B씨가 헤어지자는 말에 화가 나 범행을 저질렀다고 동기를 밝혔다. 그는 강간상해 등의 혐의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으며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등으로 실형을 선고 받은 뒤 지난 3월 출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측은 "피해자가 큰 부상을 입은 만큼 의료비 지원과 심리치료 지원 등 피해복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B씨는 갈비뼈가 부러지고 비장이 파열되는 등 중상을 입어 제주 시내 병원에서 응급 수술을 받았다. 현재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다가 일반 병실로 옮겨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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