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 부산물 이제는 '찌꺼기 아닌 자원'… 슬기로운 철강업계 재활용
권가림 기자
공유하기
![]() |
동국제강 인천공장 에코아크전기로 조업. /사진=동국제강 |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 빅2가 그냥 두면 버려질 부산물을 재활용해 이를 사업으로 확장하고 있다. 동국제강, 세아제강 등 전기로 철강사도 슬래그의 부가가치가 높은 시멘트 원료, 콘크리트 혼화제 등으로 부산물을 100% 재활용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전기로 슬래그가 연간 36만톤, 세아베스틸은 20만톤이 발생한다.
전기로 슬래그는 주원료인 고철 조각을 전기로에서 1530°C 열을 가해 녹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이다. 전기로 슬래그는 산화 칼슘(CaO), 이산화규소(SiO2), 산화 알루미늄(Al2O3), 산화 마그네슘(MgO), 산화철(FeO) 등으로 구성된다. 철강 1톤에 10~12%의 슬래그가 나온다.
부산물이라고 하지만 단순한 '찌꺼기'는 아니다. 슬래그는 거의 100% 재활용된다. 고로, 전기로 등 철강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철강부산물은 우리나라 전체 사업장 폐기물 발생량의 23.4%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재활용률은 상당히 중요한 요소다.
동국제강과 세아베스틸은 슬래그를 성토용 골재로 판매하고 있다. 골재는 모르타르 또는 콘크리트를 만들기 위해 혼합하는 재료로 건설공사의 기초재료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천연골재보다 제강슬래그의 단가가 훨씬 저렴해 건설 등에서 주로 찾고 있다"고 말했다.
전기로 업계는 시멘트원료, 규산질 비료 원료 등 부가가치가 높은 수요처 개발에도 지속 나설 계획이다.
![]() |
세아베스틸 전기로. /사진=세아홀딩스 |
강관을 만드는 세아제강의 경우 고로나 전기로 설비가 없어 생산과정에서 원소 부산물이 적게 발생하지만 용접 및 커팅과정에서 일부 철스크랩이 발생되기도 한다. 이는 전기로 업체에 판매를 해 부산물이 재순환 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고로 철강사 포스코와 현대제철도 부산물 활용에 적극적이다.
포스코는 슬래그를 '어초'로 활용하고 있다. 슬래그로 만들어진 어초는 양식어종들이 서식할 수 있는 칼슘, 철 등 영양분이 철강 부산물에 다량 함유돼 있기 때문이다.
현대제철은 폐가스를 재활용하고 있다. 회사는 생산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고로가스와 전로가스를 활용해 수소 사업을 키울 계획이다. 고로가스는 철광석과 코크스를 넣고 쇳물을 만들 때 고로에서, 전로가스는 강철을 만드는 제강 과정에서 전로에 있는 용선과 산소가 반응해서 생긴다. 현대제철의 현재 수소 생산능력은 연간 3500톤 수준으로 이를 최대 3만7200만톤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포스코도 자체 에너지원으로 소화했던 부생수소를 외부에 판매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