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제천 1시간8분"… 중앙선 고속철시대 '활짝'
박정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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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선 고속철도시대가 열렸다. 사진은 중앙선 원주-제천 및 도담-영천 노선도. /사진=철도공단 |
5일 국가철도공단(철도공단)에 따르면 원주-제천 복선전철 사업은 중앙선 서원주역에서 제천역까지 단선전철 58.2㎞를 복선전철 44.1㎞로 노선을 직선화해 신설하는 사업이다. 해당 사업에는 총 1조1812억원이 투입됐으며 현재 공정률 98%를 보이고 있다. 복선전철로 운행 중인 중앙선 서울(청량리)-덕소-서원주 구간의 완공사업과 연계해 순차적으로 시행하는 국책사업이다.
원주-제천간 복선전철 개통으로 최고속도 260㎞/h의 준고속열차(EMU260)가 운행된다. 운행시간은 현재 청량리-제천간 1시간40분대에서 1시간8분대로 대폭 줄어든다. 1시간8분대 접근시간은 열차 이용객의 물리적·심리적 공간단축 효과로 이어져 지역 주민들의 교통편익 증진과 물류비용 절감뿐만 아니라 관광활성화에 따른 지역발전에 매우 큰 영향이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 사업은 여객 및 화물 수송수요의 증가에 대비해 원주(서원주)~제천간 복선 미연결 구간을 복선전철화하는 사업이다. 1941년 경경선(京慶線·1945년 중앙선 명칭 변경)의 일부로 건설된 원주-제천 단선 구간(1973년 전철화)은 80여년간 강원·충청·경상권의 여객 및 화물 수송을 담당했다.
이번 사업에 청량리-원주-제천-도담간 노선 개량이 완료됨에 따라 일괄 수송체계가 구축돼 여객 및 화물수송의 효율성이 향상된다. 선로용량은 52회/일에서 138회/일로 대폭 증가하고 철도를 횡단하는 철도건널목 7개소가 입체화됨에 따라 지역주민들이 안전하게 통행할 수 있게 된다.
사업구간 내 여객역사는 총 3개소(서원주, 新원주, 제천)가 신설되는데 각 역사는 지역의 특색을 반영하여 향후 지역의 랜드마크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서원주역사는 원주를 관통하는 섬강과 출렁다리로 유명한 소금산을 모티브로 강의 흐름과 산의 굴곡을 이미지화했다.신(新)원주역사는 치악산과 원주 시목인 은행나무를 모티브로 디자인해 지역의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 제천역사는 청풍호와 청풍명월의 자연절경을 담아 지역의 랜드마크로 거듭날 준비를 마쳤다.
고속열차 이음(EMU-260) 최초 운행, 중부내륙 교통낙후지역 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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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4일 오전 강원 원주시 원주역사에서 열린 저탄소·친환경 고속열차인 KTX-이음 개통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EMU-260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기존 디젤기관차 대비 70%, 승용차 대비 15% 수준이며 전력소비량이 기존 KTX 대비 75% 수준으로 저탄소·친환경적인 고속열차이다. EMU-260은 최고속도 260㎞/h까지 운행 가능한 국내 최초의 동력분산식 열차로 동력장치가 전체 객차에 분산돼 기존 동력집중식 열차(기관차+객차) 대비 수송력 증대 및 가·감속 단축 등의 장점을 갖고 있다.
EMU-260 투입으로 그동안 교통이 불편했던 중부내륙지역까지 고속철도 서비스 수혜지역이 확대되며 서울(청량리) 접근성이 대폭 향상된다.
향후 EMU-260은 서해선, 경전선 등 노선에도 투입되며 무궁화, 새마을호 열차를 대체할 예정으로,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에 부응하는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효과 면에서 기대된다.
청량리-안동 2시간3분, 안동 임청각 복원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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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중앙선 및 임청각 시설현황. /사진=철도공단 |
이 사업 또한 중앙선의 복선전철화 및 고속화를 위한 사업으로 총 연장 145.1㎞에 총사업비 4조636억원을 투입했다. 현재 공정률은 79% 수준으로 2022년 말 전 구간 개통을 목표로 한다.
다만 경북 안동시 구간에 위치한 임청각은 일제에 의해 철도로 훼손된 고택 복원 사업이 올 상반기에 착공할 계획에 따라, 현 중앙선 철도를 철거 및 복원공사 적기착수 지원을 위해 관계기관과 협의를 마치고 중앙선 도담-안동(단촌)간 88.1㎞ 구간을 우선 올해 말 단선으로 운행선 변경을 목표로 공사를 추진 중에 있다.
500년의 유구한 역사를 지닌 임청각은 현존하는 우리나라 살림집 중 가장 오래된 집이다.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지내신 석주 이상룡 선생의 생가로서 일제는 항일운동 및 민족정기를 끊기 위해 현 중앙선 철로를 개설해 임청각을 축소 및 훼손했다.
고품질의 친환경적인 안전한 철도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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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제121호 안동 하회탈을 형상화한 안동 낙동강 연속아치교(L=240m). /사진=철도공단 |
치악산을 통과하는 원주-제천 사업 구간에는 국내 철도터널 중 5, 6번째로 긴 백운터널(L=14.239㎞)과 박달터널(L=11.230㎞)을 완공했다. 사고 등 비상상황 발생 시 열차의 교행 및 열차이용객의 신속한 대피를 위해 장대터널인 백운·박달터널 구간에 운학 신호장(L=210m)을 설치했다.
도담-영천 사업 중 국내 7번째로 길고 소백산국립공원을 통과하는 죽령터널(L=11.165㎞)은 지표면 아래 140m이상(최대 522m)의 대심도 깊이로 건설하고 터널 입·출구는 국립공원부지 바깥에 설치했다. 소백산 환경생태 공동조사단을 구성해 굴착공사에 따른 생태계영향을 모니터링하며 환경피해가 없도록 시공했다.
백운·박달·죽령터널 내에는 외부 대피통로, 방재구난 지역, 지능형 환기설비 등 터널방재 시설을 설치하고 인근 철도역사내 종합방재센터를 별도로 구축함으로써 안전한 열차 운행에 심혈을 기울였다.
중앙선 원주-제천 개통과 도담-단촌 운행선 변경이 완료되면 치악산과 소백산의 높이 차이로 인한 기존 중앙선의 루프식 터널(또아리굴) 2개소는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중앙선 신설 철도는 국내 최신 신기술이 적용된 철도로 건설하고 있다. 세계최초로 실용화된 LTE-R 철도통합무선망을 반영했다. 선로 내 장애물 유입 여부를 알려주는 지장물 검지장치, 강설이나 기온 급강하로 인한 분기기 장애방지를 위한 분기기 히팅(Heating) 장치 등의 안전설비를 갖췄다.
김상균 철도공단 이사장은 "단선으로 운행하던 중앙선 원주-제천 구간은 LTE-R 등의 시스템을 갖추고 복선전철로 개통했다"며 "저탄소·친환경적인 EMU-260이 청량리-안동까지 운행함에 따라 교통이 불편했던 중부내륙지역까지 고속철도 서비스 수혜지역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오랫동안 공사에 적극 협조한 지역주민 및 유관기관, 공사관계자 여러분들게 깊은 감사를 드리며 도담-영천 및 영천-신경주, 울산-포항, 부산-울산 등 복선전철 사업도 차질없이 추진해 국민들께 보다 안전하고 편리한 철도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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