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동북공정이 역사 왜곡을 넘어 연예계와 게임계까지 번지고 있다. 사진은 일부 중국 누리꾼들이 중국 문화를 표절했다고 주장하는 제니의 의상(왼쪽)과 훙하이얼. /사진=제니 인스타그램 캡처, 웨이보 캡처
중국의 동북공정이 역사 왜곡을 넘어 연예계와 게임계까지 번지고 있다. 사진은 일부 중국 누리꾼들이 중국 문화를 표절했다고 주장하는 제니의 의상(왼쪽)과 훙하이얼. /사진=제니 인스타그램 캡처, 웨이보 캡처
중국의 동북공정이 날이 갈수록 도를 넘고 있다. 이제는 역사 왜곡을 넘어 연예계·게임계까지 영역을 넓히는 모양새다.

지난해 11월 한 중국 게임회사가 캐릭터에 옷을 입히는 게임에 한복을 출시했다가 중국 누리꾼으로부터 비난을 받자 돌연 한국 서비스를 종료한 데 이어 인기 걸그룹 블랙핑크의 제니는 중국 문화를 훔쳤다는 일부 중국 누리꾼들의 비난을 받는 황당한 일까지 벌어졌다.

앞서 제니는 지난달 31일 온라인 콘서트에서 장미를 형상화한 빨간 튜브 드레스를 입고 머리를 양갈래로 땋아 올린 채 무대를 선보였다. 이에 일부 중국 누리꾼들이 제니가 중국 드라마 '서유기'에 등장하는 홍하이얼(红孩儿·빨간 아이)을 모방했다는 주장에 나선 것이다. 홍하이얼은 빨간색 옷을 입고 머리를 양갈래로 땋은 모습을 하고 있다.
한국 인기 유튜버 햄지는 김치와 쌈이 한국 음식이라고 발언했다는 이유로 중국 광고업체로부터 계약해지를 당했다. 사진은 논란이 된 영상. /사진=유튜브 햄지 영상 캡처
한국 인기 유튜버 햄지는 김치와 쌈이 한국 음식이라고 발언했다는 이유로 중국 광고업체로부터 계약해지를 당했다. 사진은 논란이 된 영상. /사진=유튜브 햄지 영상 캡처
최근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한국이 중국의 문화를 모방한다는 주장이 번지고 있다. 김치가 중국 문화라고 주장하는 이른바 '김치 공정'이 가장 대표적이다.

중국의 유명 유튜버 리즈치는 지난달 9일 배추로 김장을 담그고 김치찌개를 끓여 먹는 영상에 '중국 전통요리'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김치가 마치 중국 전통 음식인 것처럼 소개했다. 

지난달 17일에는 국내 인기 유튜버 햄지가 "쌈과 김치는 우리나라 문화"라고 말했다가 중국 측 광고사로부터 계약해지 통보를 받기도 했다. 일부 중국 누리꾼들은 햄지의 영상에 비난성 댓글을 달기도 했다.

5일에는 게임계에도 동북공정이 시작됐다. 1인칭 슈팅(FPS) 게임 오버워치가 설날을 맞아 한국 테마 스킨을 출시하자 일부 중국 누리꾼들이 이를 비판한 것이다. 이들은 오버워치 측이 이날 트위터에 스킨 출시 소식을 전하며 "음력 새해"라고 쓴 점을 지적하면서 "오버워치가 중국 문화를 모방하는 한국에 우호적"이라고 불만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