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행정부가 북한에 수차례 접촉을 시도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사진=로이터
조 바이든 행정부가 북한에 수차례 접촉을 시도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사진=로이터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지난달 중순부터 북한에 비공개 접촉을 시도했지만 북한이 이에 전혀 응하지 않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3일(현지시간) 단독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바이든 행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중순부터 뉴욕(유엔주재 북한 대표부)을 포함한 여러 채널을 통해 북한 정부에 연락하기 위한 시도가 있었다"며 "현재까지 평양으로부터 어떠한 답변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유엔주재 북한 대표부는 로이터통신의 답변 요청을 거부했다. 

로이터통신은 "지금까지 보도된 적 없는 미국의 성공적이지 못한 북한에 대한 접근이 공개되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등에 있어 고조되는 북한과의 긴장 상태를 어떻게 해소할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핵 무기에 대한 우려가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이는 다음주 미국 국무·국방장관의 방한과 방일에도 새 관점을 보태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1월 취임한 바이든 행정부는 '비핵화'란 알맹이 없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전례 없는 관계를 맺은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의 대북 정책을 전반적으로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관계자는 최근의 상황이 몇 주 안에 발표될 것으로 보이는 바이든 행정부의 새 대북 정책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선 언급을 피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대선 후보 시절 김 위원장을 '폭력배'(thug)로 묘사하면서 "그가 핵 능력을 끌어내리겠다고 동의하는 조건에서만 만날 수 있다"고 강조했고,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도 북한 비핵화를 압박하기 위한 추가 제재 가능성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