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의 부인 조씨는 재혼 이전 가정의 아들 최씨로부터 프리미엄 1억원을 주고 LCT 아파트를 매수했다. /사진=뉴스1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의 부인 조씨는 재혼 이전 가정의 아들 최씨로부터 프리미엄 1억원을 주고 LCT 아파트를 매수했다. /사진=뉴스1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가 부인 소유 엘시티(LCT) 아파트의 분양권을 아들로부터 특혜 구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정상적인 거래라고 해명했지만 여당은 특검을 주장하고 있다. 부모 자식 사이에 분양권을 프리미엄 거래했다는 게 상식적이지 않다는 이유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해 4월10일 박 후보의 부인 조씨는 재혼 이전 가정의 아들 최씨로부터 프리미엄 1억원을 주고 LCT 아파트를 매수했다. 최씨는 2015년 10월28일 20억2200만원에 분양권을 매수했다. 프리미엄은 700만원을 냈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아내의 아들이 아파트 잔금을 치르지 못해 어머니에게 넘긴 것"이라며 "당시엔 미분양이 많았고 저층이어서 프리미엄이 낮았다"고 해명했다. 2019년엔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돼 규제가 강화되며 매매가 쉽지 않았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은 특검을 주장하고 있다. 김영춘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부모 자식 간 분양권 거래에 1억원 프리미엄은 상식적으로 맞지 않다"며 "분양권을 산 당시 34살이던 아들이 12억원의 계약금과 중도금을 어떻게 마련했느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LCT 주상복합은 2015년 분양해 2019년 입주가 완료됐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2730만원으로 부산시 역대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244㎡(이하 전용면적) 펜트하우스는 분양가가 67억6000만원으로 국내 최고가를 기록했다.

나머지 분양가는 11억~23억원대로 같은 면적이라도 층수나 방향에 따라 분양가 차이가 6억~7억원에 달했다. 186㎡의 경우 조씨 아들이 분양권을 매수한 2015년 10월 실거래가를 보면 최저 15억5400만원(9층), 최고 23억5600만원(70층)이다.


지난해 9월엔 같은 면적 실거래가가 35억원(60층)을 기록했다. 박 후보 부인이 LCT를 매수한 지난해 4월 186㎡ 실거래가는 21억1500만원(18층)에서 25억5900만원(69층) 사이를 기록했다. 분양권 대비 시세가 약 2억~6억원 상승한 점을 고려해 프리미엄 1억원의 적정성 논란이 있을 수 있다.

다만 국민의힘은 박 후보 부인에게 아파트를 판 아들이 박 후보와는 법적으로 관계가 없는 재혼 전 가정의 아들인 점을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