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SBS 새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극본 박계옥·연출 신경수)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사진=SBS 제공
지난 17일 SBS 새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극본 박계옥·연출 신경수)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사진=SBS 제공

역사왜곡 논란에 휘말린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 방영을 중지해달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 청원인은 2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역사왜곡 동북동정 드라마 ‘조선구마사’ 즉각 방영 중지를 요청한다”는 청원 글을 올리며 “국민들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쓰레기 같은 내용의 드라마는 바로 폐기하고 종용하기를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청원인은 “드라마를 처음부터 판타지를 풀어내려면 모든 등장 인물을 새롭게 창조했어야 했다. 역사적 인물이 그대로 나오고 특히 조선의 역사를 모르는 외국 사람들이 이 드라마를 보고 오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도대체 PD는 뭐하는 분이고 작가는 뭐하는 사람이고 미술감독은 뭐하는 사람이고 방송 제작을 결정하고 관리 감독하는 사람은 뭐하는 사람이느냐”면서 “공중파에서 이런 내용이 문제없이 방송이 된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이렇게 심각한 역사왜곡은 법적으로 나오지 않게 재발 방지를 청와대에 요청한다”며 “아무 문제 의식 없이 출연한 배우들도 다시 한번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2일 첫방송된 조선 태종 시대를 배경으로 한 ‘조선구마사’에서는 충녕대군(장동윤 분)이 태종의 명을 받고, 구마 전문 신부 요한(달시 파켓 분)을 데리러 가는 과정에서 요한과 통역 담당 마르코(서동원 분)를 접대하는 장면이 그려졌고, 해당 장면에서 중국 음식인 월병과 피단, 중국식 만두 등이 등장한 것.

여기에 태종이 이성계의 환영을 보며 백성들을 무참히 살해하는 모습도 담겨 왜곡이 지나치다는 비판을 받아야 했다.

이에 제작진은 "셋째 왕자인 충녕대군(장동윤 분)이 세자인 양녕대군 대신 중국 국경까지 먼 거리를 이동해 서역의 구마 사제를 데려와야 했던 상황을 강조하기 위해 '의주 근방(명나라 국경)' 이라는 해당 장소를 설정하였고, 자막 처리했다"고 강조하며 "명나라 국경에 가까운 지역이다 보니 '중국인의 왕래가 잦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력을 가미하여 소품을 준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변방에 있는 인물들의 위치를 설명하기 위한 설정이었을 뿐, 어떤 특별한 의도가 전혀 없었다"면서 "예민한 시기에 오해가 될 수 있는 장면으로 시청의 불편함을 드려 죄송하다"며 "향후 방송 제작에 유의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