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차세대 ERP 시스템 전사 도입을 개시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차세대 ERP 시스템 전사 도입을 개시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차세대 ERP(전사자원관리) 시스템인 'N-ERP'를 구축해 도입했다고 5일 밝혔다. 동·서남아 및 중국 법인에 우선 적용됐고 내년 1월까지 전 세계 법인에 순차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다.

'N-ERP'는 인메모리 DBMS(데이터베이스 관리시스템) 기능을 포함한 SAP의 클라우드 ERP 플랫폼 ‘S/4 HANA’ 기반으로 개발됐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새로운 비즈니스의 등장과 융복합화 등 미래 경영환경 변화를 지원할 수 있는 혁신 플랫폼을 마련하기 위해 최신 기술의 전문 ERP 솔루션 패키지를 기반으로 30개월간 이 시스템을 개발했다.

삼성전자 'N-ERP'는 ▲대용량 데이터 처리를 위한 시스템 성능 향상 ▲D2C(Direct to Consumer) 등 새로운 비즈니스 대응을 위해 유연한 아키텍처·프로세스 구축 ▲인공지능을 통한 업무 의사결정 지원과 OCR(광학적 문자 판독)을 활용한 업무 자동화 등 신기술 도입을 특징으로 한다.

'N-ERP'는 데이터 처리·분석 속도 향상을 위해 인메모리DB를 적용했다. 대용량 하드웨어 병렬 연결을 추가해 비즈니스 확대에 따른 급속한 데이터 증가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최근 온라인 판매 확대에 따른 대량의 소비자 주문 현황과 전체 공급망(Supply Chain) 상황을 실시간 분석해 의사결정에 활용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N-ERP'을 통해 사내외 시스템 간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연계해 내외부 조직 전체의 협업이 효과적으로 이뤄지도록 했다. 클라우드 기반 전문 솔루션을 도입해 다양한 업무 환경에서도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업무를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머신러닝, 문자를 인식하는 OCR, 채팅을 통해 업무처리를 돕는 챗봇 등 프로세스 자동화 플랫폼도 구축했다.

문성우 삼성전자경영혁신센터장(전무)은 "최신 기술 기반 ERP 시스템 구축은 글로벌 기업 중에서 선도적인 사례"라며 "N-ERP는 삼성전자의 디지털 혁신을 받쳐줄 가장 중요한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SAP는 타사 DBMS을 지원하는 ERP 솔루션 판매를 2025년 중단할 예정이다. 이 회사의 차세대 ERP ‘S/4 HANA’는 자사 DBMS ‘HANA’에서만 동작하도록 설계됐다. 이에 삼성전자와 현대차를 포함해 SAP ERP를 도입·사용해온 국내 주요 기업들은 ERP와 연계된 시스템의 경우 기존 오라클 DB 등에서 전환을 수년 전부터 준비·추진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