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사망 사고가 발생한 날 생방송을 하고 있던 유튜버 스타니슬라프(오른쪽)와 여자친구 발렌티나(왼쪽). /사진=뉴스1(유튜브 캡처)
지난해 12월 사망 사고가 발생한 날 생방송을 하고 있던 유튜버 스타니슬라프(오른쪽)와 여자친구 발렌티나(왼쪽). /사진=뉴스1(유튜브 캡처)
유튜브 생방송 중 여자친구를 속옷 차림으로 쫓아낸 후 문을 잠가 저체온증으로 사망하게 만든 러시아의 한 유튜버가 살인 혐의로 징역 6년형을 선고받았다.

30일 인사이더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 스트리머 스타니슬라프 레세트냐크((30)는 여자친구 발렌티나 그리고리에바를 강추위 날씨에 속옷 차림으로 쫓아낸 후 사망에 이르는 상황을 생중계했다.
 
스타니슬라프는 지난해 12월 유튜브 생중계 방송에서 속옷 차림의 발렌티나를 저체온증으로 쓰러질 때까지 강제로 밖에 내쫓았다. 러시아 12월의 평균 최저기온은 영하 9도(모스크바 기준)다.

여자친구가 사망한 상황을 중계하는 유튜버 스타니슬라프의 모습. /사진=뉴스1(유튜브 갈무리)
여자친구가 사망한 상황을 중계하는 유튜버 스타니슬라프의 모습. /사진=뉴스1(유튜브 갈무리)
나중에 그녀가 숨을 쉬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그녀가 죽었다"고 말하는 것은 물론 시청자들을 향해 "얘들아, (여자친구가) 맥박이 없어. 얼굴이 창백해. 숨을 쉬지 않아"라고 말하는 등 현장 상황을 중계했다.

방송 이후 경찰은 스타니슬라프를 즉각 구금했다. 

현지 언론 모스크바타임에 따르면 모스크바 지역 라멘스키 시티 법원은 스타니슬라프에게 살인 혐의 유죄 판결을 내렸다.

유튜브 대변인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비극적인 사건을 알게 돼 충격을 받았다"며 "이런 종류의 콘텐츠는 유튜브에서 허용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한편 러시아에서는 최근 마약·성폭행·사망 등 극단적인 콘텐츠를 생중계하는 '쓰레기 스트리밍'(Thrash Streaming)이 크게 유행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3월 한 방송에서는 유튜버가 한 여성에게 마약을 투여하고 성폭행을 가해 처벌 받았다. 또 지난 2월에는 60세 남성이 강물에서 보드카 1.5리터를 마신 후 사망했다.

러시아 당국은 이와 같은 쓰레기 스트리밍 유행을 해결하기 위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