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백신예약→5일→6일로 변경→예약취소…황당한 백신접종
'지연 접종·뒷문 예약' 백신 '잡음' 계속…시민들 불안감↑
만 55~59세 일부, 지연 접종…전문가 "큰 영향 없어"
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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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전 서울 마포구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 이상반응 모니터링 구역에 설치된 텔레비전에 '50대 초반 19일부터 분산 예약 시행'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 2021.7.15/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
(서울=뉴스1) 이상학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열흘째 1000명대를 넘어서는 등 '4차 대유행'에 접어든 가운데 미숙한 백신 행정에 시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특히 최근 만 55~59세의 모더나 백신 예약 과정에서 여러 잡음이 발생하며 시민들의 불신이 커지고 있다.
17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12일 모더나 백신 예약에 성공한 용산구민 A씨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내달 4일 백신 접종을 예약한 그는 병원 측으로부터 접종일을 5일로 변경할 수 있겠느냐는 전화를 받았다. 이후 병원 측은 6일로 접종일을 한 차례 더 바꾸더니 취소됐다고 안내했다. 병원 측은 A씨에게 "예약한 날 접종 인원이 많아 시스템을 열어놓지 않았는데, 예약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에 문의한 A씨는 "백신이 없어서 8월 접종 예정자들은 다 미뤄졌다"는 구청의 입장과 "모르겠다"는 질병관리청의 답변을 받았다고 한다. 사전예약을 하고도 백신을 맞지 못 할 뻔한 A씨는 한바탕 홍역을 치른 끝에 내달 10일 백신을 접종하기로 했다.
모더나 백신 1·2차 접종주기인 4주보다 늦은 5~6주 뒤 2차 접종을 맞는 '지연 접종' 논란도 일었다.
서울 성북구에 사는 B씨의 1차 접종 예약일은 오는 26일이다. 접종주기가 4주인 점을 고려할 때 B씨의 2차 접종일은 8월23일이어야 하지만, 9월6일로 안내됐다. 시스템상 백신 사전예약을 하면 자동으로 2차 접종일이 정해진다.
A씨는 "같은 날 예약한 다른 친구들은 접종 주기 4주가 지켜졌는데 나만 6주 뒤에 2차 접종을 한다"며 "병원 측에서는 일일 접종인원이 제한돼 있는데 아스트라제네카 예약 등으로 인해 자동적으로 2차 접종일이 밀렸다고 한다"고 불안해했다.
사전예약 시스템을 질병관리청이 관리하기 때문에 병원 측에서 임의로 수정할 수 없다는 취지다.
전문가들은 효과가 조금 떨어질 수는 있으나 큰 영향을 주는 건 아니라는 입장이다.
또 만 55~59세 모더나 백신 예약이 조기 중단된 데 이어 재개된 이후에도 '뒷문 예약' 논란이 겹치며 잡음은 계속됐다.
방역당국은 지난 14일 오후 8시 만 55~59세 대상 백신 사전예약을 재개했다. 신청자가 몰려 접속 장애 현상이 발생했으나, 일부 시민들은 오후 8시 이전 백신 예약에 성공하기도 했다.
사전예약 홈페이지는 오후 8시부터 열렸지만, 특정 링크를 알고 있으면 오후 8시 이전에도 우회적인 방법으로 예약 페이지 접속이 가능했던 것이다.
이와 관련해 정우진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시스템관리팀장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우선 사전예약 준비과정 중에 예약경로를 저희가 완벽하게 진행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굉장히 송구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회 예약을 하신 경우에도 일단은 예약이 유효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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