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신작 '블레이드앤소울2'의 흥행 실패로 최저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블레이드소울2 런칭 트레일러  캡처 이미지./사진=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가 신작 '블레이드앤소울2'의 흥행 실패로 최저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블레이드소울2 런칭 트레일러 캡처 이미지./사진=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가 신작 '블레이드앤소울2(이하 블소2)'의 흥행 실패로 최저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3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엔씨소프트는 전 거래일 대비 1만원(1.52%) 하락한 64만9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 한때 63만4000원까지 떨어지면서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블소2' 론칭 전날(25일) 83만7000원에 마감했던 주가는 연일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사흘 만에 22% 넘게 빠졌다. 18조3000억원대였던 시가총액도 4조원 넘게 증발해 이날 종가 기준 14조2482억원을 기록했다.

 

엔씨소프트 주가를 끌어내린 가장 큰 이유는 신작 '블소2'의 흥행 부진이다. 시장에서는 블소2의 국내 론칭 첫날 매출 순위 1위에 등극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블소2는 지난 25일부터 사전 다운로드를 거쳐 26일 자정에 국내에 정식 출시됐다. 다운로드 이후 양대 마켓의 무료 다운로드 순위는 1~2위에서 움직였다. 하지만 iOS 매출 순위에서 출시 4시간 만에 16위로 밀려났다. 이후 10위에서 7위→9위→6위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다음날 오전에도 순위는 5위에 머물렀으며 구글 매출 순위에는 진입하지도 못했다.

 

'블소2' 부진의 원인으로는 유저들의 민심을 잃었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오랜 시간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 매출 순위 1위를 유지하는 과정에서 엔씨소프트의 과금정책과 운영에 대한 이용자들의 불만이 누적됐다는 분석이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에는 엔씨소프트 본사로 유저들이 불만을 담은 트럭을 보내는 등 민심이 더욱 악화되는 모습이 자주 확인됐다"면서 "특히 현재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오딘과 엔씨소프트의 게임 사이에 과금모델 차이가 크지 않으며 블소2의 사전예약자가 700만명을 넘었음에도 블소2의 다운로드 수가 크지 않다는 것 또한 최근 엔씨소프트의 부진은 유저들의 떠나간 민심 때문이라는 의견에 힘을 실어준다"고 분석했다.

 

엔씨소프트에 대한 유저들의 불만이 많이 누적된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만으로 블소2가 부진을 기록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게임으로서의 블소2 문제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정 연구원은 "기존 PC 블소는 정교한 컨트롤을 통한 플레이가 주를 이루었던 반면 블소2는 모바일이다 보니 자동사냥이 주를 이루어 기존 블소 IP의 장점이 부각되지 못했다"면서 "인터페이스를 비롯한 게임의 시스템이 모두 리니지M의 그것을 그대로 활용했다는 것 또한 이용자들의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부분의 시스템이 리니지M과 동일하다 보니 블소2만의 차별화되는 포인트가 있는 것이 아니라 기존 리니지M에 무협을 입혀놓은 게임일 뿐이라는 의견이 많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