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인터넷 방송인이 방송 도중 농약을 마시고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 /사진=이미지투데이
중국에서 인터넷 방송인이 방송 도중 농약을 마시고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 /사진=이미지투데이
중국 인플루언서가 인터넷 생방송 도중 스스로 농약을 마시는 사건이 발생했다. 농약을 마시라는 악성 댓글을 보고 홧김에 마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18일(현지시각) 중국 매체 신징바오에 따르면 팔로워 60만명을 보유한 뤄샤오마오마오즈는 지난 15일 인터넷 생방송을 진행했다.


뤄샤오마오마오즈는 방송에서 자신이 우울증을 앓고 있다고 고백했다. 이에 중국 네티즌은 농약을 마시면 우울증에 걸렸다는 사실을 믿어주겠다고 댓글을 남겼다. 뤄샤오마오마오즈는 해당 댓글을 본 후 스스로 농약을 마셨다.

뤄샤오마오마오즈는 농약을 마신 직후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가 뤄샤오마오마오즈를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그는 결국 숨졌다.
중국에서 인터넷 방송인이 생방송 도중 음독한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은 사건 당일 인터넷 방송을 진행하고 있는 뤄샤오마오마오즈. /사진=유튜브 캡처
중국에서 인터넷 방송인이 생방송 도중 음독한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은 사건 당일 인터넷 방송을 진행하고 있는 뤄샤오마오마오즈. /사진=유튜브 캡처
뤄샤오마오마오즈는 사건 당일 이날 방송이 마지막 영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행복하고 즐거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나는 행복하지 않았다”며 “최근에는 우울증이 심각해져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적도 있다”고 고백했다. 이어 “현재는 우울증 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다”라고 덧붙였다.

뤄샤오마오마오즈의 고백에 누리꾼은 “많은 사람이 보는 자리에서 우울증을 인증하라”며 “농약을 마셔보라”는 내용의 악성 댓글을 달았다. 생방송 도중 이 같은 내용의 사이버 폭력이 이어지자 뤄샤오마오마오즈는 끝내 농약을 마셨다. 사건 당시 해당 방송을 시청한 사람은 약 3만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가족은 뤄샤오마오마오즈가 죽게 된 원인이 누리꾼들의 사이버 폭력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유가족은 사이버 폭력에 가담한 네티즌을 상대로 피해 보상 등 소송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관할 공안국 사이버 수사팀은 구체적인 극단적 선택 이유 등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