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컬리가 상장 전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사진은 김슬아 컬리 대표./사진제공=컬리
마켓컬리가 상장 전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사진은 김슬아 컬리 대표./사진제공=컬리
내년 상장을 목표로 하는 마켓컬리가 프리IPO(상장 전 투자유치)에 성공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국내 새벽배송 선두 업체인 마켓컬리가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마켓컬리 운영사인 컬리는 지난달 30일 2500억원 규모의 프리IPO에 성공했다. 일부 주주들에게 관련 사실을 전달하면서 해당 사실이 확인됐다. 이번 투자로 컬리는 4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앞서 시리즈 F 투자 유치 당시 기업가치 2조5000억원을 인정받은 바 있다. 넉 달 새 몸값이 훌쩍 뛴 것이다.


컬리는 현재까지 회사 설립자금을 뜻하는 시리즈 A부터 시작해 시리즈 F 단계를 넘어 프리IPO까지 성공했다. ▲2016년 12월 시리즈 B 170억원 ▲2018년 9월 시리즈 C 670억원 ▲2019년 4월 시리즈 D 1350억원 ▲2020년 5월 시리즈 E 2000억원 ▲2021년 7월 시리즈 F 2254억원 ▲2021년 11월 프리IPO 2500억원 등이다.

꾸준히 투자를 받고 있는 컬리의 경쟁력은 새벽배송 개척자라는 이미지와 충성 고객층이다. 현재까지 누적 가입자 수는 900만명이 넘고 신규고객의 재구매율은 동종업계 3배 수준이다. 2020년 거래액 1조원을 넘어선 컬리는 올해 거래액 2조원 돌파를 바라보고 있다.


빠른 성장도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컬리의 매출은 ▲2017년 465억원 ▲2018년 1571억원 ▲2019년 4289억원 ▲2020년 9530억원 등으로 가파르게 성장해왔다. 최근 4년간 총 매출 성장률은 2370.9%, 연평균 성장률은 191.3%에 달한다. 아시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직매입 장보기 업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쿠팡처럼 '계획된 적자'라는 컬리


컬리에 대한 평가가 모두 호의적인 것은 아니다. 수익성에 대한 지적도 계속 나온다. 컬리의 영업손실은 ▲2017년 124억원 ▲2018년 337억원 ▲2019년 910억원 ▲2020년 1162억원으로 적자가 계속되고 있다.


앞으로도 지금까지와 같은 가파른 성장이 가능할지도 미지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서 성장세가 꺾일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SSG닷컴 등 대기업을 등에 업은 경쟁사도 덩치를 키우면서 출혈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있다.

이를 의식한 것인지 마켓컬리는 오픈마켓 진출을 앞두고 있다. 전자지급결제대행(PG)업체를 인수하며 결제·정산 서비스 고도화 및 오픈마켓 서비스를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자체 시스템 구축과 고도화가 완료되면 내년 상반기 오픈마켓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오픈마켓 사업은 상품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점뿐만이 아니라 수익을 내는 데도 유리하다. 수수료와 광고비 등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상위 오픈마켓 업체는 전체 매출 중 절반가량을 광고 사업으로 벌어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컬리 관계자는 "새벽배송 시장은 계속 크고 있으며 컬리는 '계획된 적자'라는 기조 아래 규모의 경제를 이루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투자 금액은 물류 시스템과 인력 채용, 마케팅 비용 등에 쓰일 것이며 외형 확장과 서비스 개선에 공을 들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