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 더 커진 대형SUV… 주차는 어쩌지?
[머니S리포트-대형SUV 전성시대③] 일반형 외에 확장형에 주차해야… 주차보조기능 활용도 필수
박찬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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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많은 것을 바꿨다. 우리의 일상에 많은 제약을 가져옴으로써 사람들은 무리 지어 무언가를 함께 하기보단 개인과 가족단위 위주의 라이프스타일을 선호하기 시작했다. 차박과 캠핑 등 야외활동이 늘면서 ‘큰 SUV’ 선호도가 크게 증가했고 국내외 완성차업체들은 저마다 신차를 쏟아냈다. 여기에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도 더해지고 있다. SUV 트렌드를 살피고 전동화시대 달라질 SUV의 모습을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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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땅은 좁아도 차는 ‘빅’ 사이즈
(2) “SUV도 피할 수 없다”… 전동화·자율주행 트렌드 뚜렷
(2) “SUV도 피할 수 없다”… 전동화·자율주행 트렌드 뚜렷
(3) 덩치 더 커진 대형SUV… 주차는 어쩌지?
많은 운전자들은 주차 걱정이 앞선다. 최근 큰 덩치를 자랑하는 대형SUV와 픽업트럭, 미니밴 출시가 잇따르면서다. 차 문을 열며 옆 차에 손상을 가하는 ‘문콕’ 사고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배경으로 꼽히기도 한다.
정성껏 주차해도 ‘낑낑’… 나만 좁은가?
자동차 크기는 점점 커진 반면 주차장 규격은 이를 따라오지 못하면서 주차 시 사고가 잇따른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하지만 비교적 최근 지어진 건물이라면 ‘확장형 주차 구역’이 반드시 존재하는 만큼 현실적인 대안이 없는 것은 아니다.주차장법이 제정된 건 1979년 4월이며 당시 주차 규격은 미국의 규격을 참고해 1대당 너비×길이가 2.5×5.5m였다. 현재 국내 출시되는 수입 대형SUV나 픽업트럭을 세워도 충분한 규격이다.
현재 상당수 주차장은 1991년부터 시행된 규격을 따른다. 미국식 규격이 국내 실정과 거리가 멀다는 건설업계의 볼멘소리에 ‘주차공간 효율화’라는 명분을 들어 한 칸의 너비×길이를 2.3×5m로 하향 조정했고 같은 공간에 비용을 더 들이지 않고서도 더 많은 주차구역을 만들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자동차의 폭이 꾸준히 넓어질 것은 예상하지 못해 오히려 시간이 지나며 사회적 문제로 부각됐다. 결국 2008년부터 2.5×5.1m의 확장형 규격을 도입했다. 2012년부터는 신규 건축물에 2.5×5m 규격으로 주차장 30% 이상 설치해야 한다.
대형SUV, 주차구역부터 확인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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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주차장은 2019년 3월부터 신축 건물에 일반형 주차구획 규격이 2.5×5m, 확장형은 2.6×5.2m로 개선됐다. /사진=이미지투데이 |
국산 대형SUV인 현대차 팰리세이드의 너비×길이는 1.97×4.98m다. 일반형 주차구획 가운데에 차를 제대로 세우더라도 옆차와의 간격을 더해 최대 52cm에 불과하다. 만약 벽 옆이거나 개정 이전 주차장이라면 30~40cm 공간밖에 여유가 없는 셈이다. 타고 내리는 게 불가능할 수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중형차 기준 너비가 1.85~1.89m이고 여기에 문 열림 각도 30도를 적용하면 필요 공간은 56~60㎝쯤이다. 따라서 2.41~2.49m 이상의 주차공간이 필요하다. 현재 규격이 확정된 배경이다.
길고 넓은 승합차나 소형트럭을 위한 확장형 주차규격(2.6×5.2m)도 이 같은 계산이 바탕이 됐다. 승합차와 소형트럭 폭이 평균 1.74~1.99m며 문 열림 폭(56~60㎝)을 고려했을 때 최소 주차구획은 2.3~2.59m쯤이다. 쉐보레 트래버스는 길이가 5.2m나 되며 폭도 2m를 넘어선다.
이 같은 이유로 최근 건축물 주차장엔 일반적인 주차공간보다 넉넉한 자리가 존재한다. 이곳이 확장형 주차규격인 만큼 대형SUV라면 이곳을 이용하는 편이 좋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대형SUV 운전자들은 되도록 확장형 주차구역을 이용하는 편이 좋다”며 “현재 주차장 상황이 당장 개선되기 어려운 만큼 올바른 주차문화가 자리 잡도록 운전자 스스로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3~4년 안에 자동주차기술이 보편화되면 주차장에서 발생하는 문제는 크게 개선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경차나 소형차라면 되도록 확장형보다 일반형을 이용하는 편이 주차장에서 불편한 일을 겪지 않도록 하는 작은 배려”라며 “대형차를 모는 운전자의 경우 되도록 올바르게 주차하는 것도 중요한 습관”이라고 말했다.
첨단 기능 활용하면 나도 ‘주차왕’
최근 출시되는 차에는 ‘주차 보조 시스템’이 탑재되는 경우가 많다. 후방 또는 차 주변 전체를 비춰주는 카메라 시스템과 초음파 센서 외에도 버튼만 누르면 스스로 빈 공간에 주차할 수 있는 기능이다. 10여년 전만 해도 평행주차만 가능했지만 현재는 직각주차는 물론 탈출까지도 가능한 데다 심지어 리모컨으로 주차하는 수준까지 올라섰다.좁은 주차장에서 유용한 기술은 리모트 파킹이다. 현대차가 2019년 신형 쏘나타에 적용하며 관심을 받았고 현재는 여러 차종에 포함되고 있다. 주차 시 차에서 미리 내려 리모컨 버튼을 누르면 차가 앞 또는 뒤로 10m까지 움직인다. 충돌이 예상될 경우 스스로 멈춘다. ‘문콕’ 사고를 방지할 수 있는 데다 타고 내리기가 쉽다는 평이다.
리모트 파킹은 직각주차와 평행주차로도 발전했다. 차에서 내려 버튼을 누르면 스스로 주차 가능 여부를 판단하고 주차를 시도한다. 단지 빈 공간 외에도 주차선을 정확히 파악하는 수준까지 발전했다.
제네시스의 플래그십 세단인 신형 G90에도 이 기능이 포함된다. 주차나 출차 시 보행자 등 장애물을 감지해 스스로 멈춰서는 것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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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규 기자
자본시장과 기업을 취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