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대표팀 해체하라"… 베트남전 패배에 이성 잃은 중국인들
류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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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이하 한국시각)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축구대표팀이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와 더불어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대표팀에도 참패하자 중국 팬들이 뿔났다. 사진=웨이보 |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각)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네티즌들이 중국의 부끄럽고 굴욕적인 패배에 분노했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SCMP는 중국 대표팀의 베트남전 패배 후 2시간 만에 웨이보에서 128만건이 넘는 글이 올라왔다고도 전했다.
한 네티즌은 텔레비전을 망치로 부수고 바닥에 던진 후 발로 밟는 동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다른 네티즌들은 "중국으로 돌아오지 말고 거기 있어라" "중국 축구를 계속 봐야 하는가" "선수도, 코치도 다 필요 없으니 빨리 집에 가서 설 명절이나 맞아라" "국가 대표팀을 해체하라" "선수들이 이미 근성을 잃었으니 해체되어야 한다" 등과 같은 반응을 보였다.
앞서 중국 대표팀은 지난 1일 베트남 하노이 미딩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8차전에서 베트남에 1-3으로 패배했다. 이날 패배로 1승2무5패를 기록한 중국은 최종예선 탈락이 확정됐다.
리샤오펑 중국 대표팀 감독은 패배 후 경기전 전략에 문제가 있었고 경기 중에도 보완이 안됐다며 팬들과 선수들에게 사과했다. 반면 앞서 치른 최종예선 7경기에서 전패를 기록했던 베트남은 이날 경기로 자국 축구 역사상 첫 월드컵 최종예선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막대한 투자에도 내리막 중국 축구… "월드컵 유치가 더 가능성 높다"
중국 축구는 막대한 투자에도 계속해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중국 곳곳에 1000개의 축구학교를 세우고 축구공으로 하는 체조까지 만들며 국가 프로젝트로 축구 육성을 내세웠지만 이렇다할 에이스조차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외국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귀화시켜 대표팀을 꾸렸지만 이마저도 통하지 않았다.
실제로 과거 히딩크 감독은 중국을 향해 경직된 축구, 낮은 축구의 저변이 조급한 발전 계획만으로 나아갈 수 없다고 비판한 바 있다. 그는 중국 대표팀을 향해 "월드컵 개최국에는 출전권이 주어지기 때문에 월드컵 유치가 더 가능성이 높다"며 쓴소리를 던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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