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미래 먹거리'로 r꼽은 인공지능(AI) 반도체 사업의 한미 법인 설립을 최근 마쳤다. /사진=뉴스1
SK텔레콤이 '미래 먹거리'로 r꼽은 인공지능(AI) 반도체 사업의 한미 법인 설립을 최근 마쳤다. /사진=뉴스1
SK텔레콤이 인공지능(AI) 반도체 사업을 이끌 한미 법인 설립을 마무리짓고 본격적으로 세계 AI 반도체 시장에 진출한다. 자사의 AI 반도체 핵심 인재들도 해당 법인에 수혈하며 힘을 쏟는 모양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AI 반도체 사업을 담당할 미국법인 '사피온(SAPEON) Inc.'와 한국법인 '사피온 코리아'의 설립을 최근 마쳤다. SK텔레콤에서 AI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던 약 50명의 AI액셀러레이터 조직 구성원들이 사피온 코리아로 이동해 이달부터 정식 근무를 시작했다.


SK텔레콤은 올해 1월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2'에서 SK스퀘어·SK하이닉스와 함께 'SK ICT 연합'을 구성하고 3사 간 협력의 첫 결과물로 SK텔레콤이 자체 개발한 AI반도체 사피온의 별도 법인 설립 및 글로벌 시장 진출을 밝혔다.

이를 위해 3사는 총 800억원을 투자해 미국 실리콘밸리에 사피온 Inc.를 설립했다. 각 사의 지분율은 SK텔레콤 62.5%, SK하이닉스 25%, SK스퀘어 12.5% 가량으로 보인다. 한국과 아시아 지역의 AI 반도체 사업을 위해 자회사인 사피온 코리아를 국내에 설립했다.


미국에 거점을 둔 빅테크 기업들을 고객사로 확보하기 위해 미국에 본사를 두고 연구·개발(R&D) 등을 담당하는 국내 자회사를 거느리는 형태다. SK텔레콤에서 AI반도체 개발을 주도해 왔던 류수정 AI액셀러레이터 담당이 한미 법인 대표를 겸직한다.

SK텔레콤이 2020년 국내 최초로 개발한 AI반도체 '사피온 X220'는 기존 유사 스펙의 그래픽처리장치(GPU) 대비, 연산 속도가 1.5배 빠르고 전력 사용량은 80% 수준이며 가격은 50%에 불과하다. 내년에는 추론에 최적화 돼 있는 X220에 실시간 학습 기능까지 더한 후속 모델 X330을 출시할 계획이다.


사피온은 AI 반도체 칩 기반 하드웨어부터 AI 알고리즘,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등 소프트웨어까지 AI 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AIaaS'(AI as a Service·서비스형AI) 전략을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