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콘 vs 부라보콘, 올여름 승자는?
[머니S리포트-몸통 합친 롯데 vs 해태 품은 빙그레, 누구 웃을까①]총성 없는 아이스크림 전쟁… 1위를 향한 쫓고 쫓기는 싸움
한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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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아이스크림 시장이 양강 구도로 재편됐다. 빙그레에 이어 롯데도 롯데제과와 롯데푸드 합병을 결정하면서 다가올 여름 본격적인 경쟁을 예고한 상황이다. 전체 시장의 정체 속에 프리미엄을 필두로 소비층 확대에 열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계속되는 점유율 싸움 속에서 아이스크림 가격 변동 여부에도 관심이 모인다. 정찰제 도입을 시도하는 업체의 속내도 들여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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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와 빙그레가 올 여름 빙과시장을 뜨겁게 달군다. /이미지=김영찬 기자 |
◆기사 게재 순서
①월드콘 vs 부라보콘 올여름 승자는?
②저출생국 한국, 아이스크림 시장의 미래는
③같은 아이스크림 가격 차는 2배… 원가 얼마길래
①월드콘 vs 부라보콘 올여름 승자는?
②저출생국 한국, 아이스크림 시장의 미래는
③같은 아이스크림 가격 차는 2배… 원가 얼마길래
아이스크림 패권 전쟁이 가열되고 있다. 롯데그룹의 식품계열사 롯데제과와 롯데푸드가 합병을 통해 몸집 불리기에 나서면서다. 통합업체가 공식 출범하면 롯데제과는 외형면에서 빙그레를 제치고 시장 점유율 1위로 단숨에 올라선다. 빙그레의 고민은 깊어진다. 2020년 1400억원을 들여 해태제과의 빙과사업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했지만 합병 이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어서다.
‘매출 5906억원’ 합병 효과… 시장 1위 탈환한 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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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5월27일 롯데제과와 롯데푸드가 합병을 완료할 예정이다. 롯데제과 실적 추이. /인포그래픽=김영찬 기자 |
롯데제과와 롯데푸드의 빙과부문 지난해 매출은 각각 3759억원과 2147억원으로 둘을 합치면 5906억원에 달한다. 롯데제과는 빙그레의 해태아이스크림 인수 전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탈환하는 셈이다.
롯데제과 아이스크림 부문 매출은 ▲2019년 3279억원 ▲2020년 3480억원 ▲2021년 3759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영업이익도 ▲2019년 92억원 ▲ 2020년 219억원 ▲2021년 274억원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롯데제과의 주력제품은 월드콘과 설레임이다. 가격 매출이 높은 제품은 월드콘(약 650억원)이다. 아이스크림 카테고리(바·콘 등) 중에서는 바(약 1200억원)의 매출이 가장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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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제과와 롯데푸드가 합병을 완료하게 되면 3조7000억원의 대형 종합식품기업으로 재탄생한다. 롯데푸드 실적 추이. /인포그래픽=김영찬 기자 |
롯데제과와 롯데푸드는 각각의 강점인 자사몰 온라인 마케팅과 아이스크림 구독 서비스인 ‘월간 아이스크림’을 활용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박윤진 유로모니터 식품&영양 선임연구원은 “롯데제과와 롯데푸드는 저마다 카테고리별 대표 브랜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브랜드 효율화가 더욱 시너지를 낼 수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식품업계도 양사의 합병에 점수를 더 주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제조사의 위치나 위상이 밸류업 되면 납품처나 판매 처와의 협상력이 커질 것”이라며 “덩치가 커진 만큼 브랜드 가치나 영업적인 측면에서 효과를 발휘하고 각사별로 고유한 인프 라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2위로 내려앉은 빙그레, 해태 품은 시너지 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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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그레는 지난해 연결 매출 1조1474억원을 기록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빙그레 실적 추이. /인포그래픽=김영찬 기자 |
하지만 합병 이후 뚜렷한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해태아이스크림의 고질적인 적자가 빙그레의 발목을 잡고 있어서다. 해태아이스크림은 빙그레에 인수되기 전부터 해태제과에서 ‘아픈 손가락’으로 불렸다. 해태는 2012년부터 실적이 부진한 아이스크림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하며 실적 악화를 방어했다.
적자 사업의 경영 효율화에 속도를 내 신제품 연구개발(R&D)에 집중한다는 계획이었다. 인수 바로 직전인 2019년에도 영업적자 30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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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그레는 합병 이후 뚜렷한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사진은 빙그레 제품인 '메로나'와 '비비빅'. /사진=빙그레 |
빙그레는 해태아이스크림의 스테디셀러인 부라보콘을 통해 약점으로 꼽혔던 콘류 제품 효과를 기대했다. 해태아이스크림은 부라보콘 외에 누가바, 바밤바, 쌍쌍바 등의 스테디셀러를 보유했다. 빙그레의 인기 품목은 메로나, 비비빅, 투게더 등이다. 출시된 지 30년 이상 된 장수제품이다.
빙그레는 해태아이스크림 인수 후 브랜드 공동 마케팅을 전개했다. 빙그레와 해태아이스크림은 아이스크림 제품 모델로 아이돌그룹 오마이걸을 발탁하고 각각 ‘슈퍼콘’과 ‘마루 시리즈’ 제품을 새롭게 출시했다. 같은 모델을 두 회사의 대표 제품의 모델로 활용하면서 회사 간 융합과 시너지 효과를 노렸다는 평가다.
박 선임연구원은 “빙그레는 해태아이스크림과의 합병 직후 실시한 브랜드 공동 마케팅 이후 이렇다 할 추가적인 협업을 내놓지 않은 상황”이라며 “롯데제과와 롯데푸드 합병으로 아이스크림 시장이 더욱 치열해지는 가운데 올해 새로운 마케팅 활동을 기대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빙그레는 해태아이스크림 인수 후 브랜드 공동 마케팅을 전개했다. 빙그레와 해태아이스크림은 아이스크림 제품 모델로 아이돌그룹 오마이걸을 발탁하고 각각 ‘슈퍼콘’과 ‘마루 시리즈’ 제품을 새롭게 출시했다. 같은 모델을 두 회사의 대표 제품의 모델로 활용하면서 회사 간 융합과 시너지 효과를 노렸다는 평가다.
박 선임연구원은 “빙그레는 해태아이스크림과의 합병 직후 실시한 브랜드 공동 마케팅 이후 이렇다 할 추가적인 협업을 내놓지 않은 상황”이라며 “롯데제과와 롯데푸드 합병으로 아이스크림 시장이 더욱 치열해지는 가운데 올해 새로운 마케팅 활동을 기대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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