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지금은?
[머니S리포트-크래프톤 주가 폭락 '잔상(殘傷)']③ 근무 환경 악명 높은 크래프톤…내부 문제 많아
송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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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게임사 크래프톤에 투자한 국민연금이 막대한 투자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내재가치가 우량한 종목을 발굴해 장기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상장 후 1년도 안돼 주가가 반토막 난 크래프톤을 매수하게 된 이유도 주목된다. 지난해 공모 당시 크래프톤은 공모가 거품 논란으로 곤욕을 치렀고 개발 인력들의 열악한 근무 환경도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신작의 저조한 성과로 주가가 부진한 상황에서 최근 증권사들이 목표 주가를 낮추고 있어 국민연금의 크래프톤 주식 보유 평가 손실 규모가 더 커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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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게재 순서
① 주가 폭락으로 국민연금 큰 손실
② 국민연금은 어떻게 크래프톤에 투자하게 됐나
③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지금은?
① 주가 폭락으로 국민연금 큰 손실
② 국민연금은 어떻게 크래프톤에 투자하게 됐나
③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지금은?
현직 개발자들 사이에서 크래프톤의 근무 환경과 처우는 열악하다고 알려져 있다. 고용 불안으로 개발 과정을 끝까지 책임지지 못 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해진다. 배틀그라운드 같은 대작이 성공하는 경우에 지급되는 인센티브는 경영진과 일부 관리자들만의 몫으로만 돌아간다는 볼멘소리도 들린다.
'리부트(Reboot)'셀 논란 이후
크래프톤의 '리부트(Reboot)'셀이란 조직이 논란이 된 적이 있다. 리부트셀은 개발 중이던 프로젝트가 중단되는 경우에 해당 팀 소속 인원들을 모아 두는 곳이다. 문제는 리부트셀로 옮겨갈 때 정규직 직원이라도 계약직 직원으로 신분이 바뀌고 급여 삭감에 동의한다는 계약서에 서명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리부트셀에 소속돼 있다가 다른 팀에 합류하지 못하면 해당 직원은 계약이 만료된 것으로 간주 돼 해고되는 구조였다고 한다. 크래프톤은 리부트셀에 잔여 인원이 있더라도 외부 인원에 대한 공개 채용을 했었다.리부트셀에 있는 직원은 외부 채용 공고로 모집하는 인원과 똑같은 서류 전형, 면접 등 채용 절차를 거쳐야 했다. 리부트셀은 프로젝트 진행 과정에서 개발자들에게 가장 큰 부담으로 작용했고, 정규직에서 계약직으로 전환된 직원도 상당수였다고 알려졌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리부트셀은 프로젝트 중단 시에 충분한 시간·여유를 갖고 다른 프로젝트로 이동할 수 있도록 휴식 및 자기계발에 나설 수 있도록 한 취지의 제도였다"며 "기존에 이런 시도(리부트 제도)를 했지만 취지에 맞게 운영되지 못했다고 판단해 폐지됐다"고 말했다.
현재는 '챌린저스실'을 운영해 공식 프로젝트에 배정되지 않은 인재들이 스스로 프로젝트를 다시 제안하거나 타 프로젝트로 이동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챌린저스실은 신설 조직으로 개발 조직에 포함돼 있다.
연장근로 수당·휴일 근무 수당 문제 해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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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은 잦은 야근과 빈약한 복지 등에 대한 불만을 제기했었다. 현재는 야간·휴일근로시간 4시간 미만 근무 시 보상 휴가 0.5일을 부여하고 있다. 4시간 이상~8시간 미만 근무 시 보상 휴가 1일을 사용할 수 있다. 8시간 이상 근무 시 1.5일 휴가가 제공된다. 보상휴가의 사용 기한은 60일이며 조직장과 상의해 보상 휴가 사용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근태 관리는 사원증 태그(출근 시), 근무시간 수동 기록(재택 시) 등의 방법으로 이루어 지고 있다.
개발자들 처우 문제(고용 안정성 등)가 논란이 되자 크래프톤은 지난해 초 개발직군 연봉은 2000만원, 비개발직군은 1500만원 일괄 인상 했다. 대졸 개발직군 신입 초봉은 6000만원, 비개발직군은 5000만원으로 책정했다.
주 52시간 근무제 위반과 직장 내 괴롭힘 혐의는
주 52시간 근무제 위반 의혹을 받은 바 있었다. 이후 근무 제도 교육 실시, 취업규칙 변경 신고, 보상휴가 지급 등을 조치하고 이행을 완료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외 취업규칙 개정 및 관련 제도 정비 등을 통해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2019년 연장근로 제한 및 보상과 관련해 근로기준법 위반으로 두 차례 시정 지시도 받았는데, 크래프톤 관계자는 "관련 제도 정비 및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개선책을 마련하고 실행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직장 내 괴롭힘 문제도 불거졌지만 해당 사건은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조사를 통해 '혐의없음'으로 종결됐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직장 내 괴롭힘·포괄임금제를 수장들이 알고도 묵인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에 대해서는 "포괄임금제 및 근무 제도 모두 정부의 정책을 준수해 운영중"이라며 "포괄임금제가 법적으로 폐지된 상태는 아니어서 구체적으로 폐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정부 정책의 변화가 있다면 회사도 잘 반영해 준수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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