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배 제주항공 대표. /사진=제주항공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 /사진=제주항공


굳게 닫혔던 하늘길이 열리면서 김이배 대표(사진·58)도 제주항공 노선 운항 재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그는 올해 실적 회복 발판을 다져 미래 먹거리 다변화에도 팔을 걷어붙인다는 계획이다.


제주항공은 중국·일본·동남아·대양주 등 40여개 국제노선에서 정기노선 허가권을 확보하고 있다. 올해 6월부터 부산-싱가포르 노선 운항을 재개하고 방콕과 세부, 마닐라 노선을 증편에도 나설 방침이다.

제주항공은 입국 관련 방역절차가 간소화되면서 항공업계 여행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4월 제주항공의 여객 수는 57만9073명으로 코로나19 이전 2018년 4월(96만5837명)보다 40% 감소했다.


일본 항공 노선이 재개되면 제주항공은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오는 6월 외국인 관광객 입국을 재개하기 위한 검토에 들어갔다. 일본 노선은 2018년 제주항공 전체 매출 가운데 26%를 차지할 정도로 효자 노선이었다.

제주항공은 3년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2019년 328억원, 2020년 3358억원, 2021년 317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일본 노선이 차지한 매출 비중이 컸던 만큼 노선이 재개되면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된다.


김 대표가 올해 주요 노선 재운항을 통해 실적회복 발판을 마련하면 B737-MAX8 기종 도입도 순탄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은 2018년 B737-MAX8 항공기 50대 구매계약을 맺었지만 코로나19 등 여파로 추진을 보류했다.

지난해 산정한 내역을 기준으로 제주항공의 B737-MAX8 취득에 소요되는 자금 규모는 6조2217억원이었고 이 중 702억원만 투자를 마쳤다. 앞으로 6조원 이상을 더 쏟아부어야 하는 만큼 올해 경영전략이 김 대표에게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게 됐다.


김 대표는 신성장동력 확보에도 본격 나설 방침이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최초로 도심항공교통(UAM) 사업에 뛰어든 것이 대표적이다. 비행체나 기술을 개발하기보다 관련 서비스를 마련해 UAM 사업과 연계한 관광 상품 등을 개발할 계획이다. 2025년까지 GS칼텍스와 LG유플러스, 카카오모빌리티, 파블로항공, 영국 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 등과 UAM의 국내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