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현지시각) AFP통신에 따르면 과거 나치 포로수용소에서 포로들이 탈출할 때 사용한 롤렉스 시계가 경매에 나온다. 사진은 오는 9일 경매에 나오는 해당 시계. /사진=크리스티 공식 홈페이지
지난 3일(현지시각) AFP통신에 따르면 과거 나치 포로수용소에서 포로들이 탈출할 때 사용한 롤렉스 시계가 경매에 나온다. 사진은 오는 9일 경매에 나오는 해당 시계. /사진=크리스티 공식 홈페이지


과거 나치 포로수용소에서 포로들이 탈출할 때 사용한 롤렉스 시계가 경매에 나온다. 예상 경매가는 약 2억4800만원에서 5억원 사이로 알려졌다.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각) AFP통신에 따르면 오는 9일 미국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는 영화 '대탈출(The Greatest Escape·1963)'의 모티브가 된 롤렉스 시계가 출품된다.

이 시계는 지난 1944년 3월24일 연합군 포로들이 스탈라그 루프트 3 포로수용소에서 탈출할 때 영국왕립공군(RAF) 소속 제럴드 아이메슨 중위가 착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 '대탈출'은 이날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


크리스티는 "이 시계는 그들의 자유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시계는 수용소 경비원의 순찰 시간과 포로들이 탈옥에 사용된 터널을 기어가는 데 걸리는 시간 등을 계산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사진은 제럴드 아이메슨 중위. /사진=크리스티 공식 홈페이지
사진은 제럴드 아이메슨 중위. /사진=크리스티 공식 홈페이지


크리스티는 "이 시계는 헤아릴 수 없는 고난 속에 피어난 인내와 생존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며 "집단 공포의 고통 속에서 저항하고 싸우는 한 개인의 힘을 증명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944년 3월24일 약 200명의 포로는 100m 땅굴을 파는 방법으로 탈출을 계획했다. 이들 중 76명은 탈출에 성공했지만, 최종적으로 3명만 완전히 탈출했다.


이후 아이메슨 중위는 다른 수용소로 이감됐다가 지난 1945년 전쟁이 끝날 무렵 풀려났다. 그는 지난 2003년 만 85세의 나이로 숨질 때까지 이 시계를 착용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