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깨운 이순신 리더십…'한산'의 진한 울림 [N초점]②
'한산: 용의 출현' 27일 개봉
뉴스1 제공
1,026
공유하기
![]() |
한산 스틸 © 뉴스1 |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영화의 오프닝은 지금으로부터 430년 전인 1592년 4월,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인 조선으로 관객들을 데려다 놓는다. 때는 임진왜란 발발 후 단 15일 만에 왜군에 한양을 빼앗긴 그때. 왜군은 조선을 정복한 뒤 명나라까지 점령할 야망을 키우고, 왕인 선조는 도성을 잃고 의주로 파천한다. 왕마저 버린 조선. 수세에 몰려 나라를 잃을 위기에서 이순신 장군은 어떻게 전황을 반전시키고, 조선의 바다를 지켜냈을까.
오는 27일 개봉을 앞둔 '한산: 용의 출현'(감독 김한민)은 1592년 7월 한산섬 앞바다에서 일본 수군의 주력을 격파해 압도적 승리를 거둔 한산도대첩에서의 이순신 장군의 지혜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김한민 감독의 이순신 3부작 프로젝트 중 두 번째 작품으로, 용장(勇將/용렬한 장수)으로서의 이순신을 그렸던 '명량: 회오리 바다를 향하여'(2014/이하 '명량')와 달리 지혜로운 장수, '지장'(智將)으로서의 이순신을 담아냈다.
'명량'은 지난 2014년 개봉 당시 1700만 관객을 동원, 여전히 국내 역대 박스오피스 1위를 수성 중이다. 당시 역대급 흥행세로 한국 영화사에 괄목할 만한 흥행 기록을 남긴 만큼, '명량'이 가진 사회적 함의는 큰 의미를 지녔었다. 김한민 감독 역시 최근 진행된 '한산: 용의 출현' 언론시사회에서 '명량'이 지닌 사회적 함의를 의미있게 받아들였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한민 감독도 주목했던 '명량'의 사회적 함의는 영화가 안긴 위안과 위로였다. '명량'이 개봉했던 때는 세월호 참사가 있었던 해로 "영화에서 민초들, 백성이 배를 끌어내는 모습이 상처받은 국민에게 큰 위안과 위로가 된 것 같다"고 전했다. 올해는 코로나19 장기화의 연장에 놓인 해로, 김한민 감독은 이번에도 '한산: 용의 출현'이 관객들에게 큰 힘이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 |
한산 스틸 © 뉴스1 |
![]() |
한산 스틸 © 뉴스1 |
'한산: 용의 출현'에서 관객들에게 진한 울림을 주는 주체는 전장의 중심에 있던 이순신 장군, 그리고 그와 역사를 함께한 이들이다. 56척의 판옥선을 이끌고 한산 앞바다에 선 이순신 장군이 73척의 왜선과 싸워 47척을 격파하고 왜군 1만여 명을 전사시키는 완벽한 승리의 해상 전투가 눈을 뗄 수 없는 긴박감 넘치는 장면들에 담겼다. 그 과정에 이르기까지 이순신 장군은 수많은 변수와 위기, 반대에도 확신의 전략과 승부수, 흔들림 없는 리더십으로 조선 수군을 승리로 이끈다.
이순신 장군의 리더십이 이룬 '한산: 용의 출현'의 클라이맥스는 학익진의 구현과 거북선의 등장이 그려지는 순간이다. 사극은 역사가 스포일러이지만, 이순신 장군의 지혜에서 비롯된 '바다 위의 성'이라 불리는 학익진이 스크린에 펼쳐지는 순간은 드라마틱하면서도 뜨겁고 벅찬 감동을 안긴다. 특히 긴박한 상황과 주변의 혼란을 이겨내고 때를 신중히 기다려 발포의 전략을 달성하는 판단력과 기지는 그 어떤 영화적인 순간보다 큰 카타르시스를 준다.
'한산: 용의 출현'은 '명량'보다 해전에 더욱 집중한 작품이다. '명량'에서의 해전보다 더욱 진보한 액션과 기술력으로 놀라운 볼거리를 보여준다. 왜군이 그토록 두려워한, 전설의 해저 괴물이라는 뜻의 '복카이센'으로 불린 거북선의 등장에는 웅장한 음악으로 전율이 더해진다. 또한 거북선의 약점이 노출되고, 불에 타는가 하면, 설계도를 빼앗기는 등 위기가 이어지고 이순신 장군이 유인선을 띄워 왜군 수군 최고 사령관 와키자카(변요한 분)과 각자 전략을 두고 긴장감을 쌓아가는 매끄러운 서사도 해전에서의 긴장감을 극대화한다.
'한산: 용의 출현'에 이어 추후 개봉을 앞둔 3부작의 마지막인 '노량: 죽음의 바다'는 현장(賢將/현명한 장수)으로서의 이순신을 보여줄 예정이다. '한산: 용의 출현'과 '노량: 죽음의 바다'로 '명량'에서 더욱 나아간, 입체적인 이순신의 모습이 또 어떤 영향력을 끼칠지 주목된다. 최근 인터뷰에서도 김한민 감독은 "우리는 당연한 역사라 생각하지만 정말 특이한 역사이고 앞선 역사"라며 "적당히 거북선을 써서 적당히 학익진을 써서 승리한 그런 식의 관습적인 해전이 아니라 저런 노고와 고뇌와 위기감 속에서 벌어진 저런 해전이었구나 하는 것이 관객들에게 전달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진정한 리더인 이순신이라는 실제적 존재가 주는 긍지의 힘이 여름 극장가에서 어떤 흥행 결과를 가져올지 더욱 이목이 집중된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
-
뉴스1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