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퍼저축은행이 학교폭력 논란을 일으킨 이재영을 접촉했던 사실이 알려지자 배구팬들이 19일 미디어데이가 열리는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 앞에 시위 트럭을 보냈다. /사진= 뉴스1
페퍼저축은행이 학교폭력 논란을 일으킨 이재영을 접촉했던 사실이 알려지자 배구팬들이 19일 미디어데이가 열리는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 앞에 시위 트럭을 보냈다. /사진= 뉴스1


배구팬들이 학교폭력으로 논란을 일으킨 이재영과 두 차례 만난 페퍼저축은행을 맹비난하고 나섰다. 지난 18일 페퍼저축은행 관계자는 "이재영과 접촉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아직 영입을 결정할 단계는 아니다"고 전했다. 그러나 배구팬들의 화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19일 2022-23시즌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가 진행되는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 앞에는 페퍼저축은행을 비난하는 트럭이 등장했다. 트럭에는 '불법대출 배구단은 학폭영입', '학폭가해자 OUT 복귀돕는자 OUT' 등이 적혔다.

이날 오전에는 페퍼저축은행의 연고지 광주 광역시에 '팀컬러가 젊은 선수들의 패기? 진짜 사람 패는 선수를 데려오면 어쩌나' '민주화의 고장 광주에 무력행사 학폭범을 품으라니요'라는 문구가 적힌 조화도 배달됐다.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김형실 페퍼저축은행 감독은 사죄의 뜻을 전했다. 김 감독은 "이재영 접촉 등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배구팬들에게 죄송하다. 팬들과의 공감대 형성이 먼저 이뤄졌어야 했는데 성급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새 시즌을 앞두고 새로운 공격수 영입을 위해 여러 방면으로 움직였지만 모두 수포로 돌아갔다"면서 "이후 구단과 이재영 영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것은 사실이지만 구단과 선수가 언제, 어디서 만나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모른다. 협상 진전은 없었고, 더 이상 만남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재영은 2014-15시즌 흥국생명에 입단해 신인상, 2차례 정규리그 MVP 등을 차지했다. 하지만 지난해 2월 쌍둥이 동생인 이다영과 함께 중학교 시절 학교 폭력의 당사자로 지목돼 소속팀으로부터 무기한 출전 정지의 징계를 받았다.


이후 그리스 PAOK로 이적했으나 부상 등으로 인해 지난해 11월 귀국했다. 현재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2022-23시즌 4라운드 시작일인 내년 1월4일 이전까지만 등록하면 국내에서 선수로 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