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부암 도심 공공주택 복합지구 사업개요. /위치도=국토부 제공
부산부암 도심 공공주택 복합지구 사업개요. /위치도=국토부 제공


비수도권 최초 도심복합사업 지구로 부산 부암동 일대가 지정됐다.

국토교통부는 부산 진구 부암3동 458-4 일대(이하 부산부암)를 도심 공공주택 복합지구로 지정한다고 7일 밝혔다.


부산부암 지구는 동해선 부전역과 2호선 부암역과 가깝고 중앙고속도로와 남해제2고속도로지선과 연계되는 도시고속도로의 교차점 부근에 위치하는 등 광역 접근성이 우수한 지역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부산부암이 비수도권에서 최초로 도심 공공주택 복합지구로 지정되는 만큼 향후 사업성이 부족한 지방 등 노후 주거지 중심으로 공공정비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부산부암은 그동안 주민 자체적으로 재개발 사업 등 민간 자력 개발을 추진했으나 백양산 아래 급경사지 등으로 인해 사업성이 부족해 정비구역에서 해제된 이후 노후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주민의 개발 수요를 직접 반영(Bottom-up)하기 위해 시행됐던 민간 제안 통합공모에 주민들이 뜻을 모아 신청해 지난해 10월28일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이하 도심복합사업) 후보지로 선정됐고 지자체 협의, 중앙도시계획위원회·중앙토지수용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후보지 선정 약 1년 만에 복합지구로 지정됐다.


향후 부산부암 지구는 배후의 백양산과 어우러지는 약 1400가구 규모의 주거단지로 탈바꿈된다. 설계공모를 통해 경사지형을 활용한 테라스 아파트를 도입하는 등 지형의 특성에 맞춰 개발하고 지역 주민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도로·공원 등 기반시설도 함께 조성할 계획이다.

도심복합사업을 통해 토지주에게는 재개발 조합원 분양권과 유사하게 할인된 가격의 신축 아파트로 현물보상해 재정착을 도모한다. 그 외 약 700가구는 청년과 서민 등이 선호하는 부산 도심에서 '내 집 마련의 꿈'이 실현될 수 있도록 나눔형·선택형·일반형 등 공공주택으로 공급해 다양한 주거선택권을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부산부암 지구의 경우 공기업 참여를 통해 부족한 사업성이 보완돼 원주민들은 민간 재개발사업보다 약 30% 이상 낮은 수준으로 신축 아파트를 공급받을 수 있다고 분석됐다. 59㎡(이하 전용면적)의 경우 약 3억7000만원, 84㎡는 약 5억원으로 가구별 평균 분담금도 1억4000만원 수준으로 예상돼 주민부담이 대폭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부산부암의 지구 지정으로 전국에 현재 총 9개의 도심 공공주택 복합지구가 있으며 그 중 부천원미 지구는 설계공모도 완료되는 등 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부산부암을 비롯한 다른 지구도 지자체와 협조해 조속히 설계공모를 실시하는 한편 내년부터는 시공사 선정, 복합사업계획승인 등 후속 절차를 차질 없이 진행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선호도가 높은 도심에 내 집 마련의 기회를 확대할 수 있도록 도심복합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호응이 높은 기존 후보지에 대해 규제완화 협의 등 지구 지정 절차를 신속히 진행하고 낙후지역·지방 노후주거지 등 민간개발이 어려운 지역 중심으로 수시로 지자체 제안을 받아 후보지도 추가 발굴할 예정이다.

박재순 국토교통부 공공주택추진단장은 "사업성이 열악해 민간개발이 어려운 지방 노후주거지 정비 활성화를 위해서는 공공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공공주택 50만가구 공급계획 등 청년·서민의 주거 안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