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단기 비자 발급 제한 조치가 2월 말까지 연장되자 중국 누리꾼이 "한국으로 여행갈 생각조차 없었다"며 분노했다. 사진은 27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 중국발 해외 입국자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는 모습. /사진=뉴스1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단기 비자 발급 제한 조치가 2월 말까지 연장되자 중국 누리꾼이 "한국으로 여행갈 생각조차 없었다"며 분노했다. 사진은 27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 중국발 해외 입국자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는 모습. /사진=뉴스1


한국 정부가 이달 말까지로 예정됐던 중국 단기 비자 발급 제한 조치를 1개월 연장해 2월 말까지 시행한다고 발표하자 중국 누리꾼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27일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지난 2일부터 시행된 중국에 대한 단기비자 발급 제한 조치를 다음달 28일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상황이 호전될 경우 비자 발급을 조기에 재개할 여지도 남겨뒀다. 이는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1월21~27일) 이후 유행 증가 가능성을 고려한 조치로 보인다.

이 같은 정책이 발표되자 중국 누리꾼들은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불만을 쏟아냈다. 한 중국 누리꾼은 "애초에 한국으로 여행갈 생각이 없었다"며 "비자 발급을 영구적으로 제한해라"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외에도 "중국도 한국에 대한 조치를 동등하게 취해야 한다" "중국의 코로나19 확산 정점이 지났는데 제한 조치를 왜 연장하냐" "코로나19 감염과 상관없이 중국을 싫어하는 것 아니냐" 등이라며 분노햇다.


이날 기준으로 최근 국내에서 2주 동안 발생한 해외유입 확진자 1404명 가운데 중국발 확진자는 890명(63.4%)에 달한다. 이날 발생한 해외유입 확진자 49명 중 20명(40.8%)은 중국에서 들어온 입국자다.

정부는 지난 2일부터 중국 공관에서 외교·공무, 필수적 기업 운영, 인도적 사유 등의 목적을 제외한 단기 비자 발급을 중단했다. 또 중국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입국자에 대해 입국 전후로 2번의 코로나19 검사를 의무화했다. 중국에서 한국으로 출발하는 항공기 탑승객은 출발 48시간 이내 유전자 증폭(PCR) 검사 또는 24시간 이내 신속항원검사(RAT) 결과를 제출해야 한다. 단기 체류 외국인은 입국 즉시 공항에서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중국 정부는 한국 정부의 방역 강화에 대한 보복성 조치로 지난 10일부터 한국 국민의 단기 비자 발급을 전격 중단했다. 뿐만 아니라 중국을 경유하는 우리 국민에 대한 비자 면제도 잠정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