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이륜차보험 신화' 현대해상, 14년만에 배달시장 확 뚫는다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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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보험은 되고 이륜차보험은 왜 안 돼?"
지난 2008년 이륜자동차 운전자들 사이에서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던 말이다. 당시 다음다이렉트자동차보험 등 인터넷으로 가입할 수 있었던 자동차보험과 달리 이륜자동차보험은 대면으로만 가입할 수 있어 이륜자동차 운전자들의 불만은 상당했다.
이에 지난 2009년 현대해상은 업계 최초로 인터넷 이륜차보험을 판매하기 시작하며 업계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후 14년만인 2023년 현대해상은 플랫폼 스타트업과 이륜차시장 주축으로 떠오르는 배달 이륜차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현대해상은 인성그룹과 '이륜차 보험시장 활성화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서울 광화문 현대해상 본사에서 열린 이날 협약식에는 조 부회장과 황 회장 등 양사 고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인성그룹은 위치 기반 물류 솔루션 개발업체인 인성데이타, 배달 대행 플랫폼 '생각대로'를 운영하는 로지올, 이륜차 렌트 업체인 바이크뱅크 등 총 3개 계열사를 운영하고 있다. 배달 관련 산업 인프라와 플랫폼, 노하우 등을 갖춰 배달 시장에서 신흥 강자로 주목받고 있다.
현대해상이 주목하고 있는 배달 이륜차는 운행량이 많고 사고 위험이 크기 때문에 별도로 보험에 가입하는 게 필요하다. 지난 2020년 7월까지만 해도 영업용 자동차보험(택시)이나 개인 자동차보험의 유상운송특약에 가입한 경우에만 사고 때 보상을 받을 수 있었다. 두 보험상품은 7인승 이상 자동차만 가입할 수 있었다.
이륜차는 사실상 보험 보장의 사각지대에 있었던 셈이다. 이에 따라 당국이 제도를 바꿔 지난 2020년 8월부터는 6인승 이하 자동차도 가입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아직까지 상품도 다양하지 않고 가입률도 저조해 개인 유상운송 사고로 인한 운전자의 경제적 부담 등 피해보장 사각지대는 해소되지 않고 있다.
보험업계에서는 이륜차에 대한 관리체계가 허술한 점이 상품 개발을 가로막고 있다고 지적한다. 자동차와 달리 이륜차는 영업용 차량의 식별이 쉽지 않고, 보험 요율 체계도 달라 모럴해저드(도덕적해이)에 노출되기 쉽다는 것이다.
또 특약 미가입 차량이 자동차보험으로 사고 처리를 할 경우 종합보험 처리를 위해 유상운송 사실을 숨기는 보험사기로 이어질 개연성이 높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륜차에 대한 관리는 국토교통부가 하고 있다.
현대해상은 이륜차 이용자들의 보험 가입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각종 영업 채널을 확대하는 등 시장 활성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지난 2004년 현대해상은 인터넷으로 이륜차보험을 판매하기 시작한 데 이어 2021년에는 오프라인보다 15.9% 저렴한 다이렉트 이륜차보험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조용일 부회장은 "배달앱 사용이 일상이 된 현 시점에서 국내 이륜차 플랫폼의 강자인 인성그룹과의 협력에 기대가 크다"며 "이번 협약을 통해 이륜차 보험시장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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