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드러낸 저수지… 남부지방 가뭄 심각하네
지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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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여름부터 이어진 남부지방 가뭄으로 생활용수와 공업용수를 공급하는 호남지역 댐의 저수율은 지난해의 절반으로 떨어졌다. 광주 등 호남지역 제한급수 가능성이 나오고 여수광양 산업단지(산단) 입주기업은 올 하반기 예정했던 정기 점검을 앞당기고 있다.
26일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호남지역 생활용수와 공업용수를 공급하는 다목적댐 섬진강댐의 23일 오전 9시 기준 저수율은 19%다. 지난해 저수율 42%와 비교하면 절반 아래를 밑돈다. 섬진강댐은 김제와 정읍, 부안 등 전북지역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주요 댐이다.
전남 11개 시·군, 광주 서·남·광산구 생활용수와 여수·광양 산단에 공업용수를 공급하는 주암댐의 저수율은 21%, 평년의 49%에 불과하다. 당국은 가뭄단계가 '심각'인 섬진강댐과 주암댐으로 인해 인근 부암댐과 보성강댐의 물을 끌어다 쓰고 있다. 영산강에 위치한 용수댐인 평림댐의 저수율도 예년의 56% 수준인 30%에 그치고 있다.
낙동강에 설치된 안동댐·임하댐·합천댐·영천댐 등 4곳의 가뭄단계도 '주의'이다. 23일 낙동강 용수댐인 운문댐도 가뭄단계 '관심'으로 진입해 가뭄관리에 들어간 낙동강권역 댐은 총 5개로 늘어났다.
호남지역 가뭄이 길어지고 수위가 낮아지면서 광주 등 일부 지역엔 제한급수 가능성도 나온다. 정부는 6월 한반도에 홍수기가 돌아오면 이번 가뭄이 해갈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호남지역 주요댐의 고갈 시점이 당초 예상했던 4~5월에서 6월로 미뤄졌고 여름철 장마와 태풍이 오기까지는 용수공급에 차질이 없을 것이란 계산이다.
가뭄의 장기화와 주요 댐 수위 저하로 인해 공업용수 공급이 어려워지는 만큼 1년에 한번 진행해야 하는 생산설비 점검을 가뭄 해소 이전인 상반기로 앞당기자는 것이지만 결국 산단의 생산 차질이 발생한 것이다.
정부는 이달 중으로 이번과 같은 호남지역 가뭄에 따른 생활·공업용수 부족 현상을 막기 위한 중장기 가뭄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호남지역 가뭄과 강수량이 현재 추세를 보인다고 해도 6월까지 용수공급이 중단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수자원의 확보와 이번과 유사한 가뭄에도 문제없이 견딜 수 있도록 중장기 가뭄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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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용준 기자
안녕하세요. 산업2부 제약바이오팀 지용준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