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어비스 '검은사막'이 신작 출시와 맞먹는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사진=펄어비스
펄어비스 '검은사막'이 신작 출시와 맞먹는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사진=펄어비스


펄어비스 '검은사막'이 당찬 도전을 시작했다. 기존 시대적 배경인 중세 유럽 대신 조선을 내세워 인게임 콘텐츠를 풍성하게 꾸민다.


검은사막에 새로운 대륙 '아침의 나라'가 추가됐다. 아침의 나라는 한국 전근대 왕조 국가인 조선을 모티브로 한 가상의 국가다. 한국의 신화나 민담, 설화 등을 바탕으로 구성된 '우리의 이야기'를 다양하게 담았다. 유저들은 도깨비나 구미호, 손각시, 흥부놀부, 별주부전, 바보 온달 등 한국 판타지 속 존재들과 전래동화 이야기 등을 게임 속에서 만나볼 수 있다.

개발진들이 8년 동안 공들여 준비한 만큼 업데이트 규모는 신작 출시와 비견될 정도다. 통상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업데이트는 장르 특성상 내용이 방대해 일반 캐주얼 게임과는 다르다. 아침의 나라는 게임 콘텐츠는 물론 사용자 편의성과 조선이라는 친근함까지 갖췄다.

보통 신작 게임 플레이 타임을 10시간 이상으로 보지만 아침의 나라는 방대한 콘텐츠 외 15개 메인 챕터 및 8개 '설화 일지'를 모두 완료하려면 신작 그 이상의 분량이다. 설화 일지는 신규 시스템으로 이야기를 즐길 수 있는 형태로 만들어진 일종의 퀘스트 일지로 장편 소설책 한 권 분량의 텍스트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아침의 나라에 새롭게 더해진 '게임 속 배경 캐릭터'(NPC)들은 자연스로운 동작에 신경써서 당시 생활상을 묘사하고 있다. 총 300여명의 신규 NPC를 아침의 나라에서 만날 수 있다.

NPC, 몬스터, 신규 아이템 등의 방대한 콘텐츠도 주목받고 있지만 '컷신'(cutscene) 또한 빠질 수 없는 재미다. 개발진의 장인정신으로 만들어진 컷신들이 영화 한편을 보는 듯한 몰입감을 준다.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겨울왕국의 안나 캐릭터로 귀에 익은 박지윤 성우부터 현경수, 곽규미, 조경이 등 수준급 성우진이 음성 더빙을 했다. 각각의 컷신을 종합하면 영화 한편 분량으로 익숙한 음성과 잘 짜여진 이야기에 빠져든다.

흥겹고 역동적인 국악도 눈길을 끈다. 펄어비스 오디오실은 아침의 나라의 OST가 게임 몰입도를 높일 수 있도록 신경썼다. 목표는 국악이 얼마나 멋있는지 알려주자는 차원에서 설정했다.

개발진은 구한말 서양 선교사가 느낀 '서울'처럼 이용자들에게 중세 유럽의 대륙에서 아침의 나라 대륙으로 넘어오는 장면을 어떻게 잘 전달할 수 있을까하는 고민과 함께 배경 작업을 시작했다. '마고리아' 지역을 넘어 첫눈에 띄는 아침의 나라의 첫인상은 전라남도 고흥군에 위치한 거금도의 모습을 참고해 기초 지형을 다듬었다.

한국 색감이 담긴 자연 지형들을 활용해 전체적인 지형 작업을 진행했다. 담양 대나무 숲의 울창하고 솟아오른 푸르고 청아한 색을 담은 십리대숲, 한해의 따뜻함의 시작을 전하러 오는 아름다운 진달래길의 달래나루, 높이 고개를 들어 태백의 자태를 발산하고 그 안에서 형형색색의 계절의 색을 품고 있는 범바위골, 새하얀 한지 속 먹 한 방울처럼 규칙적이고 정형화된 틀 안에서 절제된 미를 보여줄 수 있는 벅계섬 등을 담았다.


검은사막은 세계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펄어비스의 대표작이다. PC 온라인게임 가운데 최고 수준의 그래픽 퀄리티가 장점이다. 리마스터 모드나 울트라 모드로 플레이할 때 실사에 가까운 그래픽을 체험할 수 있다. 광활한 오픈월드와 개성 넘치는 캐릭터, 스토리 등으로 이용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