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의 고용이 1년새 1만명 넘게 증가했다.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사옥.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의 고용이 1년새 1만명 넘게 증가했다.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사옥. /사진=현대차그룹


국내 대기업의 고용이 1년 새 4만3000명가량 증가했다. 현대자동차는 1만명이 늘어난 반면 쿠팡은 2만명이 줄어드는 등 그룹별로 고용성적이 엇갈렸다.


8일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82개 대기업집단 소속 국내 계열사 3076곳의 지난해 전체 직원 수는 176만2391명으로 전년(171만9410명)보다 4만2981명(2.5%↑) 늘었다.

2020년대비 2021년 고용 증가율인 3.9%보다 1.4%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대기업의 고용 창출 속도가 다소 더뎌졌다는 평가다.


82개 그룹의 지난해 전체 고용 규모는 지난해 12월 기준 고용보험에 가입자 수 1489만8502명의 11.8% 수준이다. 국내 고용 인원의 10명 중 9명은 중소·중견기업, 소상공인 등이 고용을 책임지고 있는 셈이다.

조사 대상 82개 그룹 중 최근 1년 새 직원 수가 증가한 곳은 52곳이었고, 감소한 곳은 22곳이었다. 8곳은 올해 대기업 집단으로 신규 편입돼 2021년 고용 인원을 파악하기 어렵거나 직원 수 변동이 없었다.


직원 일자리가 늘어난 52곳 중에서 고용 인원이 가장 많이 증가한 그룹은 현대차로 확인됐다. 현대차그룹 고용 인원은 2021년 17만4952명에서 지난해 18만8891명으로 1년 새 1만3939명 증가했다. 최근 1년 새 고용이 1만명 이상 늘어난 그룹은 현대차가 유일했다.

최근 1년 새 5000명~1만명 가량 일자리를 늘린 그룹은 ▲삼성 7148명↑(26만6854명→27만4002명) ▲SK 7061명↑(11만7438명→12만4499명) ▲CJ 5416명↑(5만2931명→5만8347명) 등 3곳이다.


반면 쿠팡 그룹은 2021년 7만2763명이던 직원 수가 지난해 5만2551명으로 1년 새 2만명 넘는 일자리가 사라졌다. 고용 감소율은 27.8%로 3명 중 1명 꼴로 회사를 떠났다.

이외 ▲LG(2016명↓) ▲효성(1959명↓) ▲GS(1345명↓) ▲세아(1268명↓) 그룹 등도 2021년 대비 2022년에 1000명 넘게 고용이 감소했다.

82개 그룹의 계열사 고용 현황을 규모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기준 직원 수가 1만 명이 넘는 '고용 만 명 클럽'에는 27곳 가입했다.

단일 기업별로는 삼성전자는 지난해 총 고용 인원이 11만5832명으로 유일하게 직원 수가 10만명을 넘어섰다. 이어 ▲2위 현대자동차(7만2654명) ▲3위 LG전자(3만6093명) ▲4위 기아(3만5684명) ▲5위 SK하이닉스(3만1374명)가 고용 톱5에 포함됐다.

▲6위 쿠팡풀필먼트서비스(3만1240명) ▲7위 LG디스플레이(2만9953명) ▲8위 이마트(2만6560명) ▲9위 롯데쇼핑(2만2021명) ▲10위 삼성디스플레이(2만1223명) 순으로 작년 기준 고용 규모가 큰 상위 10개 대기업군에 꼽혔다.

그룹별 2021년 대비 2022년 기준 고용 증가율로 보면 KG모빌리티(옛 쌍용자동차)를 품은 KG그룹이 66.4%로 1위를 차지했다. 2021년 그룹 전체 고용 인원이 6706명에서 지난해 1만1156명으로 1년 새 4450명이나 늘며 처음으로 고용 1만명 시대를 열었다. 그룹별 고용 순위에서도 2021년 45위에서 작년에는 30위로 15계단이나 전진했다.

작년 기준 그룹 전체 고용 규모별 순위는 삼성이 27만 4002명으로 가장 많았다. 삼성의 국내 직원 수가 26만명대에서 27만명대로 진입한 것은 2013년 이후 10년 만이다.

삼성에 이어 ▲현대차(18만8891명) ▲LG(15만6775명) ▲SK(12만4499명) 그룹은 고용 10만명을 넘겼다. 그 다음으로 ▲롯데(8만7995명) ▲신세계(7만3739명) ▲KT(5만8541명) ▲CJ(5만8347명) ▲쿠팡(5만2551명) ▲한화(4만2555명) 그룹이 고용 규모 순으로 톱10에 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