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단절의 서러움을 토로한 스타들의 애환이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배우 이나영, 김희선, 티아라 출신 지연. /사진=장동규 기자, 임한별 기자
경력단절의 서러움을 토로한 스타들의 애환이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배우 이나영, 김희선, 티아라 출신 지연. /사진=장동규 기자, 임한별 기자


"우리 업계에서 아빠가 되고 남편이 된다는 것은 때론 일자리를 잃는다는 뜻이기도 한다. 아기를 갖고 결혼하는 것이 갈수록 일자리를 잃는 것처럼 보여진다. 경우에 따라 다르지만 나는 두렵지 않다."


배우 송중기가 지난 6월 중국 매체 시나연예와의 인터뷰에서 한 발언이다. 영국 배우 출신 케이트 루이스 사운더스와 지난 1월 혼인신고 후 득남한 송중기는 출산 전 진행된 인터뷰에서 아빠가 되는 설렘을 드러내면서도 결혼 후 '경력단절'을 언급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대중은 해당 발언은 남자 배우들이 할 말은 아니라며 결혼 후나 아빠가 된 후에도 여전히 주연을 맡고 다양한 역할로 활동 중인 사례들을 나열하며 그를 비판했다.

하지만 질타를 받았던 이 발언은 곧 현실이 됐다. 야구선수 황재균과 지난해 12월 결혼식을 올린 티아라 지연은 지난 3일 유튜브 영상을 통해 "결혼을 하면 우리 직업상 당연히 어느 정도 일자리가 사라질 거라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생각을 했더라도 막상 내가 지금 이걸 겪고 있으니까 힘들다"고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그는 "오빠(황재균)한테 '솔직히 나 너무 당황스럽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 정도일 거라고 생각도 못했고, 너무 허무하다. 내가 그동안 활동했던 모든 것들이 결혼이라는 걸로 다 덮이는 느낌이다"라고 경력단절의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지난 7월 웹 예능 '송윤아 by PDC'에서 송윤아는 게스트 나비와 함께 워킹맘으로서 겪는 고민들을 공유했다. /사진=웹 예능 '송윤아 by PDC' 캡처
지난 7월 웹 예능 '송윤아 by PDC'에서 송윤아는 게스트 나비와 함께 워킹맘으로서 겪는 고민들을 공유했다. /사진=웹 예능 '송윤아 by PDC' 캡처


지난 2009년 설경구와 결혼해 2010년 아들을 출산한 송윤아 또한 약 4년 동안의 경력 단절을 겪었다. 송윤아는 "아이를 낳고 100일이 지나면 일을 할 줄 알았다. 아기 낳기 전에는 '돌 때까지만 아이 옆에 있어볼까' (생각했다). 그러다 보니까 5년 동안 공백이 있었다"며 육아로 인해 커리어를 포기해야했던 현실을 전했다. 박하선은 영화 '고백' 개봉 인터뷰에서 "열애설 나고 2년 쉬고, 결혼하고 출산을 하면서 총 4년을 쉬게 됐다. 그러면서 고픔이 커졌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원빈과 결혼한 이나영은 지난 5월 유튜브 채널 'BANGTANTV'(방탄TV)의 콘텐츠 '슈취타'에 출연해 "제가 경력 단절에 대해 다 이야기할 순 없지만 결혼이나 육아 등으로 여성들이 다시 직장으로 돌아갈 상황이 어렵고 조건이 좋지 않으니까 그런 것에 대한 설득과 이해는 충분히 됐다"며 "아이에게 사랑을 주면서 집에 있을지 경력 단절을 줄이면서 일을 할지에 대한 고민이 많다"고 털어놨다.
배우 박하선 또한 경력단절의 서러움을 토로했다. 사진은 영화 '첫번째 아이' 스틸컷 속 배우 박하선. /사진=㈜더쿱디스트리뷰션 제공
배우 박하선 또한 경력단절의 서러움을 토로했다. 사진은 영화 '첫번째 아이' 스틸컷 속 배우 박하선. /사진=㈜더쿱디스트리뷰션 제공


배우 김희선은 지난 16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결혼하고 아기를 낳고 6년 정도 (일을) 쉬었다. 그땐 위축되는 게 있었다"고 떠올렸다. 그는 "아이에게 젖병을 물리며 TV를 보는데, 나와 동시대에 활동했던 분들이 나오더라. 그걸 보면서 나만 처지는 것 같고 '이제 애 엄마라 안 되나?' 싶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예쁘다'는 말로 그나마 버텼는데, 결혼하고 아이 낳고 아이를 기르니 '나는 이제 뭐로 대중 앞에 서야 하나'란 생각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이처럼 '경단녀'(경력단절여성의 줄임말) 문제는 오랜 세월 사회문제로 대두되어왔다. 특히 많은 여성들이 결혼, 출산 이후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구직이나 경제 활동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경력단절'에 대한 편견은 과거에 비해 낮아지고 있지만 우리 사회에서는 아직도 장벽을 넘기란 쉽지 않다. '경단녀' 문제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인식 개선과 제도 활성화를 위한 다각도의 노력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연예계에도 편견과 장벽을 뛰어넘어 기회의 문이 더욱 넓어지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