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행성 충돌시 발생한 미세 먼지, 공룡 멸종의 원인?
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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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이 멸종한 이유는 소행성 충돌로 인한 미세먼지의 방출이 기후냉각과 광합성 중단을 초래했기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30일(이하 현지시각) AFP 통신에 따르면 이날 벨기에 왕립 천문대 연구팀은 공룡이 소행성 충돌로 인한 산불이나 유황물질 때문이 아닌 미세 먼지로 인해 멸종했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주요 화석 유적지에서 발견된 지층의 충돌 파편과 먼지 등 미세 입자들을 분석했다. 그 결과 미국 타니스 화석 유적지에서 발견한 소행성 충돌 직후의 먼지 입자의 크기는 약 0.8~8.0 마이크로미터로 대기 중에 최대 15년 동안 머물수 있는 적당한 크기라고 밝혔다.
이를 근거로 연구진은 "충돌한 암석에서 나온 미세 규산염 먼지가 15년 동안 대기 중에 머물며 지구 기온을 섭씨 15도까지 떨어뜨렸을 것"이라며 소행성 충돌이 대기 중으로 발사시킨 물질 중 유황과 그을음은 25%인 반면 먼지가 75%에 주를 이룬다고 추정했다.
이처럼 소행성 충돌로 인한 먼지가 공룡을 멸종시킨 긴 빙하기를 발생시켰다는 가설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980년 알바레즈 과학자 부자가 처음 제안한 이 가설은 "당시엔 대기 중에 충분히 오래 머물기에 충돌로 발생한 먼지가 부적절한 크기라고 생각됐다"는 회의적인 반응이 잇달았다. 하지만 이번 연구의 공동 저자 오즈구르 카라테킨은 보존된 소행성 충돌 퇴적층의 미세입자 분석을 통해 "먼지 입자가 적어도 1년 동안 식물의 광합성을 완전히 중단시켜 생명체에 재앙과도 같은 붕괴를 일으켰을 것"이라며 유의미한 발견이라고 강조했다.
숀 굴릭 텍사스 대학교 지구물리학자는 "마지막 대량 멸종 사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내는 건 과거를 이해하는 것 뿐만 아니라 미래를 위해서도 중요하다"며 "우리가 현재 진행되고 있는 대량 멸종을 더 잘 예측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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