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혜수 인스타그램
/사진=김혜수 인스타그램


30년간 청룡영화상을 지킨 '청룡의 여신' 김혜수가 마지막 시상식에서 눈물을 흘렸다.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진행된 제44회 청룡영화상에 사회는 배우 김혜수와 유연석이 맡았다. 이번 청룡영화상은 김혜수의 진행 30주년이자, 마지막 진행이기도 해 이목이 집중됐다.


이날 김혜수는 모든 수상자들을 위한 공감과 격려는 물론, 축하무대도 적극적으로 리액션하며 영화제를 제대로 즐겼다. 수상자, 시상자 등 많은 이들이 김혜수를 언급하며 30주년을 축하하고 격려했다. 시상식 말미 정우성이 등장해 반가움을 더했다.

의연하게 자리를 지켰던 김혜수도 결국 눈물을 보였다.


그는 "예상을 전혀 못했다. 그동안 상을 몇번 받았는데 1993년부터 2023년 청룡영화상이라는 글씨가 각인돼 있다. 그 어떤 상보다 특별히 값지고 의미있는 상이다. 고맙다. 언제나 그 순간이 있다. 바로 지금이 그 순간인 것 같다. 일이건 관계건 떠나보낼 땐 미련을 두지 않는다. 다시 돌아가도 그 순간만큼 열정을 다할 수 없다는 걸 알기 때문에 지난 시간들에 후회없이 충실했다 자부하기 때문이다"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영화의 동향을 알고 그 지향점을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시작한 청룡영화상과의 인연이 30회나 됐다. 한편 한편 너무나 소중한 우리 영화, 그리고 영화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과 함께 한 해를 마무리 하면서 제게도 이 자리는 배우로서 성장하고 한 해를 마무리하는 자리가 됐다. 우리 영화가 얼마나 독자적이고 소중한지, 진정한 영화인의 연대가 무엇인지를 알게 됐다. 매년 생생하고 감동적인 수상 소감을 들으면서 배우들과 영화 관계자들에 대한 존경심을 배웠다. 배우 김혜수의 서사에 청룡 영화상이 함께했음에 감사하고 자부심을 느낀다. 앞으로도 청룡영화상이 많은 분들과 함께 영화를 나누고 마음껏 사랑하는 시상식으로 존재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 "그동안 저와 함께 시상식을 준비해주신 모든 관계자 여러분께도 감사드린다. 함께 진행해 주신 파트너들의 배려 잊지 않겠다. 오늘 마지막 청룡영화상을 함께 해준 유연석 고맙다. 더불어 청룡영화상을 새롭게 맡아줄 진행자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달라"고 당부했다.

김혜수는 "오늘도 사실 실수를 했고 놓친 것도 있었고 매년 실수도 많았는데 매년 청룡영화상과 함께 나를 떠올려 주신 모든 분들과 그동안 보내주신 박수에 감사드린다. 앞으로 청룡영화상의 진행자가 아닌 저로 여러분을 만나게 될 제가 조금은 낯설더라도 이제는 매년 생방송 진행의 부담을 내려놓고 22세 이후로 시상식 없는 연말을 맞이할 저 김혜수도 따뜻하게 바라봐달라. 1993년부터 지금까지 저와 늘 함께 했던 청룡영화상, 그리고 여러분과 함께한 이 모든 순간이 유의미했고 저에겐 큰 영광이었다. 고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