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협회 선거에 현 회장 '감 놔라 배 놔라'… 예비후보 사퇴 초유의 사태
신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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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건설협회 차기 회장 선거에 출마 의사를 밝혔던 윤현우 건설협회 전 충북도회장(삼양건설 대표이사)이 선거 방식과 진행 과정의 불공정함에 불만을 표하며 불출마를 선언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김상수 현 회장이 특정 후보와 결탁해 특혜를 제공하고 타후보의 선거를 방해했다고 주장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윤 대표는 지난 30일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회장이 특정 후보의 지지를 위해 자신에게 예비후보 사퇴를 종용했다"며 "이는 민주국가에서 용납할 수 없는 불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짜인 각본에 의해 비상식적이고 불공정하게 진행되는 선거에는 계속 임할 수가 없다"면서 불출마를 선언했다.
윤 대표는 "김 회장이 후보들의 선거 후보 등록에 필요한 대의원 추천서를 작성하지 못하도록 각 시·도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선거를 방해했다"면서 "김 회장은 선거 공작과 방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건설협회 회장 선거에서 입후보를 위해선 전국 157명의 대의원 가운데 20%(31명) 이상의 추천서를 받아야 한다. 입후보 예정자에 윤 대표 외에 나기선 건설협회 전 서울특별시회장(고덕종합건설 대표)과 한승구 계룡건설 대표이사 회장(건설공제조합 운영위원장)이 후보 등록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이 같은 논란을 의식해 지난 29일 기자들을 만나 "현직 회장이 특정인을 밀어 회장직에 출마한 다른 후보들이 입후보를 위한 추천서를 못 받는다고 주장한 것은 억측이고 오해"라며 "추천서 작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자리가 아닌 데다 특정인을 밀어줄 자격이 없다"고 부인했다.
김 회장의 이 같은 해명에도 예비후보들이 공식 폭로를 이어감에 따라 한 회장 역시 난감한 상황에 놓인 것으로 전해졌다. 건설업계 최대 단체인 건설협회는 1만2000개 이상 회원사가 가입돼 정부에 각종 정책 건의 등을 하는 업계 대표 역할을 수행한다. 차기 건설협회장 후보 등록 기간은 오는 12월4일까지다. 선거는 오는 12월15일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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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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