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은 야구 쿠팡플레이는 축구… OTT, 스포츠에 빠진 이유
[머니S리포트-스포츠에 빠진 OTT]②영화나 드라마보다 가입자 확보 안정적… 오리지널 콘텐츠 부담 덜어
양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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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들이 앞다퉈 스포츠 중계권 확보에 나섰다. CJ ENM OTT '티빙'이 최근 프로야구 뉴미디어 중계권을 따내며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전 세계 OTT들이 제작비 부담이 덜하고 안정적으로 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다는 이유로 스포츠 중계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보편적 시청권' 논의도 수면 위로 떠오른다. 스포츠 경기는 무료로 시청한다는 인식이 보편적인 상황에서 수익 창출을 위한 OTT들의 고민이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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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는 순서
① CJ ENM '티빙', 프로야구 중계권 확보… OTT 업계 지각변동
② 티빙은 야구 쿠팡플레이는 축구… OTT, 스포츠에 빠진 이유
③ 야구 중계권 따낸 티빙… '보편적 시청권' 패러다임 바꿀까
① CJ ENM '티빙', 프로야구 중계권 확보… OTT 업계 지각변동
② 티빙은 야구 쿠팡플레이는 축구… OTT, 스포츠에 빠진 이유
③ 야구 중계권 따낸 티빙… '보편적 시청권' 패러다임 바꿀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들의 스포츠 중계권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과거 지상파 3사의 전유물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OTT사들이 앞다퉈 해당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린다.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비 부담이 커지면서 수요층이 확실한 스포츠 중계권이 돌파구로 부상했다.
스포츠에 빠진 OTT… 국내 넘어 해외 리그 중계도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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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프로스포츠 온라인 중계 시장에 OTT 업체들이 앞다퉈 진출하고 있다. 쿠팡의 OTT '쿠팡플레이'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경기는 물론 지난해 K리그 뉴미디어 독점 중계권까지 확보했고 CJ ENM의 OTT '티빙'은 최근 한국프로야구(KBO) 리그 온라인 중계권을 따내 주목을 받았다. 티빙은 현재 진행 중인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이나 UFC, 2024 호주 오픈 등도 중계하고 있다.
프로농구 역시 스포티비(SPOTV)가 유·무선 중계권을 가지고 있으며 온라인은 스포티비 애플리케이션(앱) 스포티비 나우를 통해 시청할 수 있다. 다만 아프리카TV, 스포키, 에이닷 등에선 프로농구 경기를 무료 시청할 수 있다.
해외 리그 경기들도 마찬가지다. 손흥민이 뛰고 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스페인 프로축구 라리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미국프로농구(NBA) 등도 국내에선 유료 OTT 플랫폼을 통해서만 시청 가능하다.
해외 OTT사들도 스포츠 중계권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애플TV플러스는 2022년 가입자를 대상으로 메이저리그 베이스볼 금요 중계방송 '프라이데이나잇베이스볼'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같은 해 리오넬 메시가 둥지를 튼 미국프로축구(MLS)의 10년 중계권을 확보해 작년 2월 'MLS 시즌 패스' 유료 중계를 개시했다.
아마존 프라임비디오는 가입자를 대상으로 풋볼 경기 '써스데이나잇 풋볼' 중계 방송을, 구글은 시즌당 20억달러(약 2조6000억원)에 미국 미식축구리그(NFL) 주말 경기 중계권 '선데이 나잇 풋볼' 중계권을 획득해 유튜브에서 제공한다.
전 세계 1위 OTT 넷플릭스는 골프와 테니스, F1 스타들의 이벤트 경기를 직접 중계하면서 콘텐츠 영역을 넓히고 있다. 오는 3월엔 테니스 스타 라파엘 나달과 카를로스 알카라스의 맞대결을 주최한다.
가입자 이탈 계속되는 OTT… 스포츠 경기로 고정팬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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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중계권은 OTT들의 새로운 돌파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기간 급등했던 가입자 증가세가 주춤해졌고 최근 가시화된 '스트림플레이션'(OTT 업체들이 수익성 확보를 위해 구독료를 인상하는 현상)의 역풍으로 구독자들이 감소해 새로운 킬러 콘텐츠의 발굴이 절실해진 탓이다.
영화와 드라마의 경우 재미가 없다면 이용 중이던 OTT에서 쉽게 이탈해 락인 효과(기존 상품을 계속해서 사용하게 하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웠다. 수백억원대의 제작비를 투입해도 일시적 반등에 그치고 이를 이어가기 위해선 지속해서 인기 콘텐츠를 공급해야 했다. 콘텐츠 공백기가 생기면 이용자가 빠지는 악순환의 연속이다.
고정 팬 확보에 유리한 스포츠 중계 시장이 각광 받는 배경이다. 쿠팡플레이가 단기간에 OTT 강자로 군림한 배경엔 해외축구 빅클럽을 국내로 초청하는 '쿠팡플레이시리즈' 덕분이다. EPL 명문 구단인 맨체스터 시티와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 등이 한국을 찾을 때 쿠팡플레이가 생중계했다. 이를 통해 스포츠 팬들을 대거 유입시킬 수 있었다.
스포츠 경기는 열릴 때마다 새로운 콘텐츠를 제공하고 제작비 역시 들지 않는다.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는 데 따르는 리스크로 고민이 깊던 OTT사들에게 매력적이다. 스포츠 영상을 통해 부가 광고 수입을 기대할 수 있다.
OTT 업계 관계자는 "위험 부담이 있는 다른 콘텐츠보다 스포츠 중계권은 안정적으로 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다"며 "OTT들이 스포츠 중계 시장에 너도나도 진출하는 상황에서 경쟁은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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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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