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묵 하나증권 대표가 WM(자산관리)와 IB(투자은행) 부문 강화로 실적 개선에  나선다. /사진=하나증권 제공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가 WM(자산관리)와 IB(투자은행) 부문 강화로 실적 개선에 나선다. /사진=하나증권 제공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가 임기 첫해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올해 실적 개선이라는 과제를 부여받은 강 대표의 어깨가 무겁다.

지난해 하나증권의 매출액은 12조2563억원으로 전년 대비 6.39%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3340억원, 순손실 2670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지난해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은 해외부동산 투자 손실과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 CFD(차액결제거래) 미수채권 등에 따른 충당금 적립 등이 꼽힌다. 지난해 3790억원의 매매평가손실이 발생했고 충당금은 2100억원이 쌓였다.

강 대표는 WM(자산관리) 부문과 IB(투자은행) 부문 강화로 실적 반등에 성공하겠다는 계획이다.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높은 비중을 차지했던 부동산 금융 부문에 대한 의존을 줄이겠다는 이유다.


이를 위해 최근 WM과 IB부문 강화에 중점을 둔 조직개편도 실시했다. WM부문은 지역 영업력을 키우기 위해 지역본부를 신설했다. IB부문은 IB1부문과 IB2부문을 신설하며 조직을 재편했다. 특히 IB1부문 산하의 기업금융실은 기업금융본부로 승격하며 산하에 기업금융 1·2·3실을 새롭게 만들었다.

IB부문 강화를 위해 인재도 적극적으로 영입했다. 지난해 11월에는 IB그룹장으로 정영균 전 삼성증권 투자금융본부장을 영입했다. 올해 초에는 기업금융본부장에 김현호 전 DS투자증권 투자금융본부장을 선임했다. 아울러 기존 부사장 6인은 퇴임하는 등 적극적은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하나증권은 올해 하나금융지주 계열사 중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한 아픈 손가락이다. 지난해 하나금융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3.3% 감소한 3조4516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순이익 성장을 위해 하나금융이 비은행 부문 강화에 나선 가운데 하나증권의 실적 반등은 더욱 중대한 과제로 여겨진다.

김은갑 키움증권 연구원은 "하나증권이 올해 적자를 기록하며 하나금융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크게 미쳤다"며 "올해는 흑자전환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증권과 비은행 자회사가 하나금융의 실적개선 열쇠"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