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 신부들 사이에서 '검은색 웨딩드레스'가 유행하고 있다는 소식이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유나, 레이디제인 인스타그램
최근 일본 신부들 사이에서 '검은색 웨딩드레스'가 유행하고 있다는 소식이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유나, 레이디제인 인스타그램


최근 결혼을 앞둔 일본 신부들 사이 흰색이 아닌 '검은색 웨딩드레스'가 유행하고 있다.

지난 14일(현지시각)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결혼식 정보업체 '민나노웨딩구'(Minnano Wedding·모두의 웨딩) 사이트에서 지난해 1~11월 조회수 1~2위에 오른 상품은 모두 검은색 드레스였다. 이 업체에서는 지난해 웨딩트렌드로 '검은 드레스'를 언급했다.


지난 2022년 결혼했다는 한 여성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볼륨있는 검은 드레스를 입고, 남편은 검은셔츠와 턱시도를 입고 결혼했다"며 "부모님들은 '놀랍지만, 너희들 답다'고 좋게 보셨다"고 전했다.

일본 매체들은 이런 현상에 대해 "검은 드레스의 유행은 보수적인 일본 결혼 문화가 조금씩 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당신(신랑) 색깔에 물들겠다'는 의미의 흰 드레스 대신 '당신 말고는 누구에게도 물들지 않겠다'는 보다 능동적인 검은색 드레스의 메시지가 신부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매체들은 블랙 드레스 유행 원인으로 '한류 열풍'을 꼽기도 한다. 한국 연예인들이 흰색 드레스 대신 검은색 드레스를 입고 웨딩 촬영을 하는 경우가 많아지자 일본의 젊은 세대가 이를 따라하고 있다는 것이다.

야후재팬은 "지난해 결혼을 발표한 가수 레이디 제인도 검은색 드레스를 입고 웨딩 촬영을 했고, 최근 결혼을 발표한 그룹 AOA의 전 멤버 유나도 검은 드레스를 입은 웨딩 사진을 공개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