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업계 원산지 논란… "재료는 브라질산, 가격은 국내산"
노랑통닭·BBQ·bhc 브라질산 닭 사용, 교촌은 점보윙에만 태국산 닭
bhc "계약된 물량 소진하는 대로 국내산으로 전환 예정"
황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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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의 브라질산 닭 사용과 표기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말 여러 치킨 브랜드가 인건비와 원자재 상승 등을 이유로 들어 치킨 가격을 올렸으나 사실상 국내산 닭의 3분의 1 가격인 브라질 산 닭을 사용하는 것으로 드러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브라질산 닭을 사용하면서도 원산지를 속여 표기하거나 아예 표기하지 않는 방식으로 소비자를 기만해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국내 치킨 업계에서는 기존에도 순살 메뉴의 경우 브라질산 닭을 사용하는 곳이 있었다. 노랑통닭은 뼈닭 메뉴는 국내산, 순살 메뉴는 브라질산 닭을 사용한다. BBQ는 야구장이나 고속도로 휴게소 등 짧은 시간에 많은 손님이 몰리는 특화 매장에서 브라질산 닭을 사용하고 있다. bhc는 국내산 닭만을 사용했지만 지난해 5월부터 육계 수급의 어려움 등으로 순살에 브라질산을 사용해왔다.
교촌치킨은 큰 날개를 사용하는 '점보윙'에 태국산 닭을 사용하고 있다. 국내산 닭으로는 점보윙 크기의 닭날개를 구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게 교촌 측의 설명이다. 다만 점보윙은 교촌 치킨 메뉴 중에서 가장 가격이 저렴한 1만9000원대다.
이 가운데 일부 업체는 국내산 닭이라고 광고하고 사실은 브라질산을 사용해 문제가 되고 있다. 지코바는 100% 국내산 재료로 치킨을 만든다고 홍보했지만 2022년 3월부터 브라질산 닭을 섞어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점포가 원산지 표기를 실제와 다르게 한 것이 확인돼 논란이 일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치킨 가격을 올리거나 브라질산 닭을 쓰는 것 자체는 문제가 없다"면서 "식재료의 원산지 표시를 위반하거나 허위 광고를 했을 경우에는 문제가 된다"며 시장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bhc측은 "계약된 물량을 모두 소진하면 올해 상반기 안으로 국내산으로 다시 전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굽네치킨, 자담치킨, 푸라닭 등은 100% 국산 닭을 사용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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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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