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돼지고기 가격이 지난해보다 8.5%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직원이 돼지고기를 진열하고 있다. /사진=뉴스1 허경 기자
지난달 돼지고기 가격이 지난해보다 8.5%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직원이 돼지고기를 진열하고 있다. /사진=뉴스1 허경 기자


삼겹살 데이를 앞두고 유통가가 분주한 가운데 돼지고기 도매가격이 올해 들어 두달 연속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가격이 내려간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9월 이후 5개월째 하락세인 상태다.


27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달 돼지고기 경매낙찰가격은 kg당 4864원으로 지난달 5100원보다 4.6% 하락했다. 지난해 5318원과 비교하면 8.5% 내려갔다. 이달에는 가격이 더욱 하락해 27일 기준 4353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2월 경락가는 4752원이었다.

돼지고기 도매가 매년 2월 최저·9월 최고… 봄부터 가격 오를 듯

돼지고기 가격은 평균적으로 매년 2월에 최저를 기록하다가 5월부터 오른다. 돼지고기 출하물량과 경략가격 추이. /인포그래픽=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
돼지고기 가격은 평균적으로 매년 2월에 최저를 기록하다가 5월부터 오른다. 돼지고기 출하물량과 경략가격 추이. /인포그래픽=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


축산유통정보에서 제공하는 돼지 경락가격 추이를 살펴보면 돼지고기는 평균적으로 매년 2월 최저치를 기록하다가 서서히 오르기 시작해 5월에 1차 급상승하고 9월에 최고가를 보인다. 이후 10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지속 하락하는 패턴이다.


돼지고기 가격이 이처럼 계절별로 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통상 무더위 시기에는 돼지 교배를 기피해 여름에 공급이 적고 겨울에 많기 때문이다. 돼지는 임신에서 도축까지 대략 10~11개월 정도가 소요된다.

이에 따라 유통가에서는 오는 5월 돼지고기 가격이 급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 들어 돼지고기 가격이 연일 하락하고 있지만 최근 고물가 영향으로 평년보다는 높다. 평년 가격은 2019~2023년 기간 최고·최저 가격을 제외한 평균값을 뜻한다. 지난달 역시 전월 대비 가격은 내렸지만 이는 매년 겨울에 하락하는 패턴을 그대로 따른 것이고 평년 가격인 4219원에 비해서는 13%나 상승한 가격이다.

도매가 하락에 대형마트·전통시장서도 내림세... 공급이 수요 추월

업게에서는 올해 돼지고기 가격이 지난해보다 현저히 하락하는 이유로 ▲고물가에 따른 소비지수 부진 ▲외식수요 감소 ▲파, 고추, 깻잎 등 곁들임 채소 가격상승 ▲할당관세 적용 및 외국산 수입고기 증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 전염병으로 인한 일시적 도축 증가 등을 이유로 꼽았다.

돼지고기 도매가격이 하락하자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에서 판매되는 소매 가격도 함께 내려갔다.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돼지고기 삼겹살의 100g당 전국 평균 소매 가격은 지난해 말 2442원이었지만 지난달 31일 2352원, 이달 27일 기준 2373원으로 하락했다. 돼지고기 목심의 100g당 전국 평균 소매 가격도 지난해 말 2258원에서 지난달 31일 2165원, 이달 27일 기준 2118원까지 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돼지고기 가격은 보통 5월부터 오르지만 올해는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부 차원에서 시장 상황에 맞는 대책으로 물가안정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유통가에서는 오는 3월3일 삼겹살데이를 맞이해 초저가 할인, 곁들임 음식 증정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