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해보험이 이달 8일 성과급과 격려금을 포함해 월 상여금의 650%를 직원들에게 지급한다. 사진은 KB손해보험 강남 사옥./사진=KB손해보험
KB손해보험이 이달 8일 성과급과 격려금을 포함해 월 상여금의 650%를 직원들에게 지급한다. 사진은 KB손해보험 강남 사옥./사진=K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노사가 기본급은 5.0% 올리고, 성과급은 월상여금의 450%를 지급한다는 내용 등을 담은 임금 및 단체협상안에 5일 잠정 합의했다.


이날(5일) KB손보 노사는 서울 강남 역삼동 본사에서 2023 임금·단체협상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지난해 5월 KB손보 노사가 2023 임금·단체협상을 위한 상견례를 가진지 10개월 만이다. 잠정합의안에는 4급 이상 직원들은 기본급의 5.0%를, 5·6급(현장총무, 매니저)·직무급제(전문직군)는 6.0%를 각각 인상하고 성과급은 월상여금의 450%(연봉의 18.5%)를 제공한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KB손보 노사는 성과급 외 격려금을 추가로 지급하는 부분에도 합의했다. 성과급 외 격려금으로는 ▲ 2024년 목표 달성 격려금 360만원(월상여금의 100% 수준) ▲ 복지 포인트 180만포인트(월상여금의 50% 수준) ▲우리사주 180만원(월상여금의 50% 수준) 등 월상여금의 200% 수준을 추가로 지급한다.


보험사들의 성과급 규모는 올해 1분기 금융권 최대 이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금융당국이 금융권에 상생금융을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은행들은 성과급 규모를 축소했다. 금융사들이 이자장사로 돈 잔치를 벌인다는 질타 속에서 보험사들이 역대급 성과급을 지급할지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이미 성과급을 지급한 보험사 외 성과급 지급을 앞두고 있는 보험사들은 금융당국이 미래손실에 대비한 대손충당금 적립을 강조하고 있는 데다 높은 성과급 책정과 고배당을 할 경우 자칫 여론이 악화될까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올해 1월 삼성화재는 지난해 연봉의 44~50%, 삼성생명은 25~29%를, 2월엔 메리츠화재가 지난해 연봉의 60%를, 현대해상은 지난해 연봉의 18%를 지급한 바 있다. 이달엔 DB손보가 성과급을 지급할 예정이다.

KB손보 관계자는 "노사는 녹록치 않은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작은 부분 하나까지 치열한 고민을 거듭한 끝에 최선의 안을 도출해 합의에 이르렀다"며 "임금협상 이외에도 직원들이 더 나은 근무환경에서 근무하도록 제도개선, 복리후생, 현장처우 개선을 진행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