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록] 시공사 몸값 높아졌다… 공사비 올린 잠실우성4차
준공 41년 555가구 단지… 재건축 통해 825가구 탈바꿈 계획
9호선 삼전역 도보 10분, 인근 강남·송파 각종 인프라 강점
시공사 선정 두 번 고배, 3.3㎡ 공사비 760만→ 810만원 인상
김창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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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19 | 04: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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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정비록'은 '도시정비사업 기록'의 줄임말입니다. 재개발·재건축 사업은 해당 조합과 지역 주민들은 물론 건설업계에도 중요한 이슈입니다. 도시정비계획은 신규 분양을 위한 사업 투자뿐 아니라 부동산 시장의 방향성을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현장을 직접 찾아 낡은 집을 새집으로 바꿔가는 모습을 생생하게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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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사업을 위한 시공사 선정에서 두 차례 고배를 마신 서울 송파구 잠실우성4차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이 공사비를 기존보다 3.3㎡당 50만원 올려 다시 담금질에 들어갔다. 최근 열린 현장설명회에 대형·중견 8개 건설업체가 참석해 관심을 보인 만큼 이번에는 시공사 선정 절차를 끝내고 재건축사업에 속도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두 차례 유찰, 공사비 올려 재도전
잠실우성4차는 1983년 완공돼 입주 41년차에 접어든 최고 15층 7개동, 555가구 규모의 아파트다. 전용면적 ▲89㎡ ▲105㎡ ▲127㎡ 중대형 3개 타입으로만 구성된 이 단지는 재건축을 통해 지하 4층~지상 최고 32층 9개동 825가구 규모(임대 93가구 포함)의 단지로 탈바꿈될 예정이다.시공사 선정 입찰공고에 따르면 잠실우성4차 조합이 책정한 예상 총 공사비는 약 3824억원이다. 조합이 계획한 재건축 연면적(15만5793.70㎡) 기준으로 3.3㎡당 공사비는 810만원이 책정됐다.
조합은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두 차례에 걸친 시공사 선정이 무산되자 3.3㎡당 공사비를 760만원에서 810만원으로 50만원 증액해 3차 입찰 공고를 냈고 최근 현장설명회도 다시 진행했다.
현장설명회는 재건축사업을 진행하기 위한 의례 절차지만 수주를 노리는 각 건설업체의 눈치싸움이 치열한 무대이다. 사업 참여의 열기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잣대로도 활용된다.
현장설명회 참여가 실제 사업 참여로 이어지진 않을 수도 있지만 조합에서는 공사비 증액을 통해 앞선 상황보다 시공사 선정 분위기가 달아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열린 현장설명회에서는 조합의 이 같은 기대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신호가 나타났다. 지난 8일 단지 내 조합사무실에서 진행된 현장설명회에는 대형·중견건설업체를 포함해 총 8개 업체가 참석했다.
현장설명회에 참여한 건설업체는 ▲대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DL이앤씨 ▲호반건설 ▲대방건설 ▲금호건설 ▲두산건설 ▲한양(2023년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순위 순)이다.
윤기헌 잠실우성4차 조합장은 "단지가 강남3구에 속해 재건축을 통한 가치상승 기대가 크다"며 "일반 브랜드가 아닌 프리미엄 브랜드 적용을 원하는 목소리도 있는 만큼 조합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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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이앤씨 1곳만 확약서 제출, 앞으로 일정은?
잠실우성4차 재건축 조합은 현장설명회 일주일 뒤인 지난 15일 시공참여 확약서를 접수한 결과 DL이앤씨만 참여했다. 곧 시공사 선정을 위한 새 입찰공고를 낼 예정인 조합 입장에선 또 다시 흥행에 빨간불이 켜진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조합원들은 현장설명회에 참석한 건설업체 가운데 대형업체인 ▲대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DL이앤씨의 입찰 참여를 기대했으나 쉽지 않게 됐다. 정비사업 시공사 선정에서 경쟁 입찰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조합은 공사비와 공사 조건 합의 등에 협상력이 약화될 수 있다.
앞서 두 차례 시공사 선정이 무산된 잠실우성4차 조합은 공사비를 3.3㎡당 50만원씩 올려 새 입찰 공고에 나선 만큼 이번에는 반드시 사업 진행에 속도를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윤 조합장은 "대형 건설업체인 DL이앤씨가 잠실우성4차의 가치를 높게 평가한 것으로 생각한다"며 "오는 21일 재입찰 공고를 내면 상황이 바뀔 것으로 기대한다"고 낙관했다.
시공사들의 몸값이 이처럼 높아진 데는 고금리 여파로 인한 원자재 가격 급등과 인건비 상승 등 정비사업 수익성이 줄어든 영향이 크다. 부동산 침체가 지속되며 재건축 수주시장에서 시공사 우위 분위기가 강화되고 있다.
현장설명회에 참여했던 A사 관계자는 "사업 참여를 적극 검토했지만 최근 계속된 경기 불황 등을 감안해 내부에서 불참을 결정했다"고 귀띔했다. B사 관계자도 "현장설명회는 의례 행사이기 때문에 시장 상황을 검토하기 위해 참석했다"며 "현장설명회 참여가 시공입찰 참여로 반드시 이어지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C사 관계자는 "아직 사업 참여를 검토 중이지만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결정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을 아꼈다. 두 번의 시공사 선정 유찰 끝에 조합은 3.3㎡당 공사비를 50만원(760만→ 810만원) 올리고 오는 21일 시공사 선정 재입찰 공고를 낼 계획이다. 같은 달 28일 다시 현장설명회를 진행한다.
이후 시공참여 확약서를 다시 접수해 경쟁입찰이나 수의계약 여부를 결정한다. 잠실우성4차는 1983년 완공된 입주 41년차 555가구 아파트다. 조합은 재건축을 통해 지하 4층~최고 32층 825가구 규모(임대 93가구 포함)의 단지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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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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