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디스패치에 따르면 마약 투약 혐의로 긴급체포된 전 야구선수 오재원이 증거 인멸을 시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지난 2020년 두산 베어스와 KT위즈의 경기에서 비디오판독 결과를 아쉬워하는 오재원. /사진=뉴스1
21일 디스패치에 따르면 마약 투약 혐의로 긴급체포된 전 야구선수 오재원이 증거 인멸을 시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지난 2020년 두산 베어스와 KT위즈의 경기에서 비디오판독 결과를 아쉬워하는 오재원. /사진=뉴스1


마약 투약 혐의로 긴급 체포된 전 야구선수 오재원이 증거 인멸을 시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디스패치에 따르면 오재원은 마약 검사에 대비해 머리카락 탈색과 제모 등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오재원은 지난해 4월 지인이 거주하는 아파트 경비원에게 옥내 소화전에 숨겨놓은 필로폰과 주사기를 들켰고 이 과정에서 머리카락을 탈색했다. 또 한증막과 찜질방, 헬스장 등에서 수시로 체내 수분을 빼냈고 레이저와 면도기 등으로 각종 털을 제모한 것으로 파악됐다. 마약 투약에 쓰인 주사기와 화장솜을 태우기도 했다.


오재원은 지난 9일 함께 마약을 투약한 A씨를 폭행한 혐의로 체포됐고 이 과정에서 A씨가 자수를 권하자 "자수하느니 차라리 죽겠다"며 주먹을 휘두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A씨의 자수를 우려해 망치로 A씨의 휴대폰을 부수고 집까지 따라가기도 했다.

경찰은 오재원을 폭행 및 마약류 관리법 위반으로 입건했다. 오재원은 간이시약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아 풀려났지만 지난 20일 소화전 주사기에서 나온 DNA가 오재원의 DNA와 일치하면서 경찰에 구속 기소됐다. 그는 혐의를 부인했지만 경찰 조사 끝에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재원은 A씨와의 통화에서 "물귀신도 아니고 만약 내 머리에서 (마약 성분이) 나온다면 같이 했다고 그러겠나"라며 "혼자 했다고 하는 것이 맞고 서로 지켜주자"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옛날부터 주구장창 한 것이 아니라 조금씩 하지 않았나. 이 정도면 나오지 않는다"며 "경찰이 증거가 있다고 하면 보여 달라고 하라"고 말한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