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근원적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그래픽=김은옥 기자
SK이노베이션이 근원적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그래픽=김은옥 기자


SK이노베이션 계열은 올해 대외여건이 '초확실성의 시대'에 접어든 만큼 구성원 역량을 총결집해 생존력 확보와 본원적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속 가능 성장의 발판이 되는 '내실 있는 포트폴리오'를 만들어가고 있다.


SK엔무브는 냉각 플루이드 제품군을 확대하며 데이터센터 액체냉각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SK텔레콤, 영국 액체냉각 솔루션 전문기업 아이소톱과 '차세대 냉각 및 솔루션 분야 협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지난 2월 체결했다.

SK엔무브의 냉각 플루이드를 아이소톱 액체냉각 솔루션에 탑재하고 SK텔레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테스트베드에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게 핵심이다. 실제 AI 서버 사용환경에 맞는 액체냉각 기술의 효용성을 분석하고 SK텔레콤에서 개발 중인 액체냉각 핵심 시스템 통합 냉각분배장치(CDU) 기술을 위해 협력하기도 한다.


액체냉각은 전기가 통하지 않는 특수 냉각 플루이드를 활용해 데이터센터 내 서버를 식히는 방식이다. 공기로 열을 식히는 공랭식보다 전력 소모 및 운영 비용을 개선할 수 있어 새로운 열관리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방식으로는 수조형 액침냉각 방식, 정밀액체냉각(PLC) 방식 등이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퓨처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냉각 플루이드를 직접 활용한 열관리 시장규모는 2022년 3억3000만달러(약 4400억원)에서 2032년 약 21억달러(약 2조800억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이 21.5%에 달한다.


SK에너지는 종전에 구축한 스마트 플랜트에 사물인터넷(IoT), 증강현실(AR) 등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플랜트 솔루션'을 사업화한다. 국내 에너지·화학산업 현장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PTC코리아와 '스마트 플랜트 구축 및 운영을 위한 전략적 MOU'를 체결했다. SK에너지가 자체 개발한 차세대 설비관리 시스템 OCEAN-H에 PTC코리아의 소프트웨어 기술을 결합, 시스템 수준을 높이는 게 골자다. PTC는 IoT, AR 등 디지털 혁신을 위한 플랫폼과 솔루션을 제공하는 글로벌 소프트웨어 회사다.


양사는 이미 AR 기반 스마트 비계 시스템을 구축, 현장에 적용한 바 있다. 스마트 비계 시스템은 정기보수 등 플랜트 공사 현장에서 작업자 안전을 위해 설치해야 하는 비계에 AR을 적용한 시스템이다. 바닥인식기술을 이용해 비계의 높이·면적을 측정하고 가상으로 비계를 쌓아 작업 물량을 정확히 산정한다.

두 기업은 AR 기술을 활용한 배관 설계 및 품질검사 시스템도 구축하고 있다. 기존에는 배관 도면을 일일이 수작업으로 작성해왔으나 이를 AR로 구현해 현장 작업에 따른 위험요소를 상당 부분 제거하고 비효율적인 작업 환경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