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2025] '뜨거운 감자' HMM, 부산 이전·매각 주목
[모빌리티 10대 뉴스] ④ 부산행, 노조 반발로 난항… 포스코·동원 인수 관심
김이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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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모빌리티 산업은 지정학·통상·기술 전환이 한꺼번에 몰아친 격변의 한 해였다. 새 정부와 맞물려 산업 정책의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대외적으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기 행정부가 촉발한 고율 관세·보조금 폐지·자국 우선주의가 자동차·조선·항공·해운 전반을 흔들었다. 전동화 속도 조절, 자율주행 패권 경쟁, 공급망 재편까지 동시에 진행되며 '성장 전략의 재설계'가 불가피해졌다. 을사년 모빌리티 산업을 뒤흔든 10대 이슈를 짚어봤다.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 HMM이 올 한해 부산 이전과 재매각 이슈 등 여러 가지 복합 변수를 맞이했다. 미국발 관세 영향과 글로벌 해운업 불황이 겹치며 실적마저 주춤한 가운데 장기 경쟁력 확보를 위한 민간 경영 체제 도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HMM 부산 이전은 이재명 대통령이 후보 시절 공약으로 내세운 정책이다. 해양수산부와 함께 HMM을 부산으로 옮겨 해양 수도를 조성하고 부산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취지다. 여기에 북극항로 개발이라는 명분까지 더해지면서 HMM의 부산행 논의는 급물살을 탔다.
국내 해운 기업들도 부산으로 모이고 있다. SK해운과 에이치라인해운은 지난 5일 부산 이전 계획을 발표했다. 매출액 기준 각각 국내 7위, 10위 규모의 벌크선사로 양 사의 전체 인력은 약 2548명에 달한다. 해양수산부도 지난 8일 부산 청사로 이전을 시작, 23일 개청식을 연다.
HMM은 직원들의 반발로 부산 이전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HMM지부(HMM 육상노조)는 지난 4일 용산 대통령실 맞은편에서 '본사 강제 이전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대주주가 동의 없이 이전을 강행할 경우 총파업 태세에 돌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추후 법적 대응과 국민감사청구 등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내부 갈등 속 새 주인 찾기도 시작됐다. 2023년 인수전에 참여했던 동원그룹은 최근 스터디 조직을 꾸려 HMM 인수 가능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월 포스코그룹이 인수 의사를 밝힌 데 이은 두 번째 움직임이다. 최대 10조원에 이르는 몸값과 본사 이전 리스크는 인수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 3분기 HMM의 매출은 2조7064억원, 영업이익은 29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8%, 79.7% 감소했다.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조1439억원으로 전년(2조5127억원) 대비 54.5% 줄었다. 글로벌 선박 공급 과잉과 미국의 고율 관세 영향으로 해상 운임이 하락한 것이 주원인이다.
글로벌 해운업이 불황 초입에 접어들면서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민간 경영 체제 도입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정치적 변수에 따른 부침보다 신속한 의사결정과 사업 연속성 확보가 중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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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