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부터 16개 의과대학에서 학생들의 집단 유급을 막기 위해 수업을 재개했지만 의대생 단체는 집단 휴학을 이어 나가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지난 2월19일 오전 서울의 한 의과대학 출입문으로 관계자가 지나가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 8일부터 16개 의과대학에서 학생들의 집단 유급을 막기 위해 수업을 재개했지만 의대생 단체는 집단 휴학을 이어 나가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지난 2월19일 오전 서울의 한 의과대학 출입문으로 관계자가 지나가고 있다. /사진=뉴스1


일부 대학들이 의대생 집단 유급을 막기 위해 의과대학 수업을 재개했지만 의대생 단체는 집단행동을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뉴시스 등에 따르면 전국 40개 의대 학생회가 참여하는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 측은 지난 8일 "행정적 수업 재개와 학생들의 실질적 수업 수강은 다르며 학생들은 여전히 굳건한 입장이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의대협은 지난달 20일 해당 인스타그램에 '전국 40개 의과대학 의학전문대학원 학생 대표 공동 성명서'를 내고 정부에 의대 증원 2000명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요청했다.

의대협은 "정부의 일방적 발표를 절대 인정하지 않으며 학생들은 물러서지 않겠다"라며 "증원이 이뤄진다면 학생들은 부족한 카데바(해부학 시신)로 해부 실습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형식적인 실습을 돌면서 강제 진급으로 의사가 될 것이다"라고 우려했다.


통상 대학은 학칙에서 수업일수 3분의1 또는 4분의1 이상을 결석한 학생에 F학점을 부여한다. 의대생들은 한 과목이라도 F학점 처리되면 유급되기 때문에 장기간의 결석은 유급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같은 피해를 막고자 대학들은 의대생들이 동맹휴학에 나선 지난 2월20일부터 수업을 중단하거나 개강을 미루고 있던 가운데 고등교육법과 학칙에서 정해놓은 수업일수를 준수하려면 지난 8일부터 수업을 재개해야 한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가천대 ▲경북대 ▲경희대 ▲고려대 ▲동국대 WISE캠퍼스 ▲서울대 ▲연세대 ▲영남대 ▲이화여대 ▲인제대 ▲전북대 ▲제주대 ▲충남대 ▲충북대 ▲한림대 ▲한양대 등 16개 의과대학에서 수업을 시작했다.

다음 주인 오는 15일부터는 16개 대학에서 수업을 정상화한다. ▲가톨릭관동대 ▲가톨릭대 ▲건국대 충주캠퍼스 ▲건양대 ▲경상국립대 ▲계명대 ▲단국대 천안 ▲대구가톨릭대 ▲동아대 ▲부산대 ▲성균관대 ▲연세대 원주 ▲울산대 ▲원광대 ▲전남대 ▲조선대 등이다.


오는 22일부터는 강원대, 고신대, 아주대, 을지대, 차의과대 등 5개 대학에서, 29일부터는 인하대, 중앙대에서 수업을 추가로 재개한다. 순천향대 의대는 아직 수업 재개 일정을 정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9일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8일 2개 대학에서 2명이 학칙 요건에 맞는 유효휴학계를 제출했다. 유효휴학계를 낸 의대생은 9일 기준 누적 1만377명으로 전체 의과대학 재학생(1만8793명)의 55.2%에 달한다.